상생을 위한 한마디 - 저가응찰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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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넷의 5월6일 기사 ‘D기획, 허위문서 입찰 파문-대장경축전’에서 결국 후순위 업체로 넘어갔다는 기사를 보고 결국 우려한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습니다.
사실 우선협상대상자와 협상을 결렬하고 차순위 업체로 넘어간 경우가 흔한 경우도 아니고, 이런 일이 발생하면 앞으로 우선 협상자가 된 후에도 안심할 수 없는 나쁜 선례를 만드는 것 같아 업계차원에서도 좋지 않은 일입니다.
따라서 업계 차원에서는 대장경 조직위에 우선협상 취소에 대한 우려와 질타를 해야하는게 정상이지만 위 기사의 댓글에서 처럼 어떻게 된 영문이지 D기획을 질타하는 이야기가 많이 들리는것은 이미 D기획의 신뢰가 바닥을 쳤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지난 5월 나라장터 홈페이지상에 결과발표가 등재된 사업 중 D기획이 참여한 사업이 총 3개가 있어서 살펴 보았습니다. 대장경 축전같은 일이 발생되었음에도 D기획의 저가입찰 행태는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나마 가격으로 기획점수를 뒤집은 것이 없어 억울한 회사가 생기지 않은 것은 천만 다행입니다.
밑의 자료는 5월 나라장터에 공고된 사업결과공고 내용입니다. 1위 업체와 D기획의 가격점수를 비교한 자료입니다. 첫 번째 사업은 G페어로 참여업체들이 가격을 몇%로 응찰했는지 나오지는 않았지만 20점 만점인 가격점수에서 1위 업체와 2점이 넘게 차이가 나는걸로 봐서는 상당히 낮은 단가의 저가응찰을 하지 않았나 예상됩니다.
두 번째 사업인 IT 엑스포도 유일한 대행사인데도 불구하고 최저가 입찰을 했습니다. 이 역시 참여업체 중 최저가 입찰로 가격점수에서 만점을 받았습니다.
세 번째 광주 김치축제 사업역시 만점에 가까운 가격입찰을 했습니다.
조달청에 결과공고된 것만해도 이정도인데 요즘 D기획의 무차별적 입찰참여로 봐서 공고되지 않은것들까지 고려한다면 상당히 많은 수의 저가응찰을 하지 않았나 예상이 됩니다.
D기획이 저가로 입찰에 참여하는 행위 자체가 불법이라는 이야기는 절대로 아닙니다. 때로는 저가로 입찰을 해서 사업을 수주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위에서처럼 거의 대부분 사업에서 저가로 응찰하는것은 분명히 문제의 소지가 있습니다. 전략적으로 회사의 자본력을 바탕으로 적은 수익이라도 수주가 목적이라 저가로 한다고 말한다면 그에 대해 딱히 반박할 수 있는 논리가 부족한 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D기획의 저가입찰을 경험한 수많은 회사들은 분명 다음 번 입찰에서는 방어적 저가입찰 행태로 이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이미 유행같이 퍼진 저가입찰 행태는 우리 업계에 이미지에 있어서도 매우 안 좋은 동반 붕괴로 이어질 개연성이 분명히 있습니다.
그뿐아니라 저가입찰이 외부사람들 즉 클라이언트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미 몇몇 클라이언트들에게 우리는 가격에 대한 신뢰가 떨어질 만큼 떨어졌습니다. 그래서 서울시와 서울시 관련기관들은 대행수수료를 5%로 못 박아 놓고 계약을 합니다. 다른 곳에서 남기니까 그렇게 해도 된다는 식이겠지요.
인과관계는 없을 수 있지만 우리가 이벤트 업을 위해 들인 시간과 노력이 불과 5%짜리 밖에 안된다니 서글퍼 집니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현실은 이미 우리를 지식 및 창조근로자가 아닌 소위 장사꾼으로 취급하고 있는게 맞지도 모릅니다. 이런 불편한 현실을 광고대행사, 방송계열사 등 소위 일정수준 이상의 규모를 갖춘 회사들이 업에 들어와 적극적으로 고쳐나가고 순화시키는게 최소한의 주어진 역할이 아닌가 합니다.
때로는 부당한 광고주와도 맞서 싸우고 잘못된 관행을 고쳐나가는게 힘 있는 대행사들의 역할이 아닌가 싶습니다. 지금의 이러한 이전투구 식 경쟁에 대해 우리 업을 밖에서 쳐다보는 사람들이 과연 어떻게 생각할지 개탄스럽기 그지없습니다.
최소한 D기획 정도가 되면 대행사로서 지켜야할 최소한의 정도는 지켜야 되는게 아닌가 묻고 싶습니다. 물론 저가응찰이 D기획의 독단적 결정만은 아닐꺼라 생각합니다. 어떤 회사들인지 모르겠지만 D기획과 함께 작업한 실행사 및 협력사들도 마음깊이 반성해야 합니다.
옆에서 지켜보는 사람들은 지금의 D기획 행태를 업계가 어떻게 되든지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단물을 빨아 먹는 행태로 밖에 안보입니다. 남이 어떻게 되든 나만 배부르면 된다는 매우 이기적인 모습으로 생각되 심히 유감스럽습니다.
D기획의 담당자들은 쉽게 모방이 가능한 저가입찰 외에 다른 방법으로 경쟁력을 갖춰야된다는게 업계도 살고 D기획도 잘되는 길이라는걸 꼭 한번 생각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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