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그 일을 생각한다.”
[허튼2호]메가커뮤니케이션 송인환차장
이벤트 기획사들의 허리를 찾아서 캐내는 '허튼(허리튼튼) 프로젝트', 그 두 번째 시간.
아이디어와 화장실은 참 밀접하다. 하지만 화장실은 놓아야 나오고, 아이디어는 놓지 않아야 나온다. 8년 차. 메가에서도, 일상이라는 아이디어의 메카에서도 ‘항상 그 일을 생각하기’를 멈추지 않는 허튼2호, 송인환차장을 메가커뮤니케이션에서 만났다. 카메라에 잘 나오기 위해(?) 후배직원들과 형광등을 추가로 끼우는 열정을 보여주기도 했다.
Q. 이 일을 할 수 밖에 없었던 동기. 음주 없이(?) 처음 만난 사람이랑 말을 잘 못한다. 나도 내향적이지만 활발하게 돌아다니는 편이라 일을 지속할 수 있었다. 업무성취감이 다른 직종보다 월등히 높다. 성취감이란 일에 대해서 욕심이 있을 때 2차적으로 나오는 것이다. PT(프리젠테이션)를 열심히 준비하는 그 긴장감이 자극이 되고, 해냈다는 느낌이 바로 일을 지속하는 에너지원이다. ‘사랑의 산타’라는 우체국 행사가 있었는데, 거의 ‘맨 땅에 헤딩’ 입찰이었다. 2번 입찰 실패 후 오기가 생겨 3번째에 성공했다. 수주했을 때의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Q. 힘든 것? 3일 동안 1분1초도 안자고도 좀 더 완성된 기획을 보여줄 수 있다면! '끝나고 잠깐 자고 풀면 되지' 하는 스타일. 스트레스 해소법을 일 속에서 찾으려는 편이다. 사람관계가 힘들 때가 많다. (천성은 착하나) 프라이드나 성격이 강한 사람들에게 많은 공격을 받고 시험에 든다.(웃음)
Q. 선배(사원) 중 좋은 사람. '책임은 내가 져줄 테니까 네가 한 번 해봐.'하는 분들. 머리와 다리의 각 역할이 있는데, 허리한테 무작정 다시키면 허리디스크가 오고, 다리에 다 전가시키면 다리골절이 오는 것……. 나도 후배들에게 일을 떠넘기지 않고, 선배들에게 잘 배우려고 노력한다.
Q. 후배(사원) 중 요런 건 좀 아니다. 경계하는 업무행태가 있다. 앞에서 말을 열심히 하는데 그 일을 결말이 날 때까지 하지 못하고 어느 시점에서 손을 놓는 것이다. 선배가 맡겨준 10%를 시작부터 끝까지 120% 꼼꼼하게 챙기는 것. 그것이 후배가 선배를 따라잡을 수 있는 지름길이다.
Q. 신입 때의 자세. 신입이 많아져 패기가 엿보이고 분위기가 활발해졌다. 신입사원은 그들 한도 내에서의 창의적 아이디어가 분명 있다. 하지만 막상 회의 때 잘 표출하지 않는다는 것이 아쉽다. 일단 ‘생각’을 알아야 디벨롭(아이디어 발전)이 되는데.
Q. 기획 아이디어 발상의 방법이 있다면?(아이디어 컨디션 유지)
스킬은 따로 없다. 그나마 잘 낼 수 있는 건 '항상 그 일을 생각하기' 덕이다. 이틀이든 3일이든 그 일에 몰두한다. 버스를 타든 지하철을 타든, 밥을 먹든 술을 먹든 반복해서 화두를 놓지 않는 것이다. 그러다보면 컨셉워딩이나 프로그램아이디어, 연출요소, 기획서템플릿 등의 실마리가 잡힌다. 하다못해 TV자막을 보다가도 보이는데, 참 일상생활과 겹치는 부분이 많은 셈이다.
아이디어는 노력하고 생각하면 생긴다. 하지만 회의는 길어야 30분이다. 오래 앉아있어 봤자 똑같은 모드이기 때문이다. 차라리 '상태'를 바꾸는 게 낫다. 장소를 변경하면 자신도 다른 상태가 된다. 화장실을 다녀오니까 생각이 나기도 하고, 자다가 일어나서, 신문,TV,핸드폰을 보다가도.
기획서는 개인적으로 쓰는 스타일이다. 기획서의 양이 방대한 전시 분야를 제외하고는, 소수정예가 효율적이다. 자기 발목을 움켜잡는 ‘귀차니즘’만 이겨낸다면. 개별 스킬도 길러지고 애착이 증대되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Q. (기억에 남는)걸작 기획서.수없이 쓰는 중 '이 기획서는 한 번 수주해보고 싶다, 놓칠 수 없다'는 느낌이 온다. 2013년도에 '인천공항 스카이페스티벌'을 수주하려 했다. 우선협상대상자가 되었지만 내부사정으로 2순위에게 밀렸다. 기획서에 참 애착이 갔다. 물론 실행으로 옮기지 못해서도 아쉽지만 언젠간 다 빛을 볼 테니까.
Q. 착안을 잘 살린 기가 막힌 실행. 삼성청소기 '모션싱크'를 맡을 때 대도시를 도는 로드 프로모션을 했었다. '바퀴'라는 제품특성을 '주행성능'으로 승화시켜 주행 트랙 느낌의 체험존을 구성한 것이다. 청소기를 밀면서 트랙을 도는 느낌을 받을 수 있게끔 했는데 반응이 좋았다. 근처 매장 매출이 2~3배로 뛰었고 결국 전국투어로 확대되었다.
Q. 업계에서의 지향점. '이벤트 회사에 있어요'라고 내가 지인들에게 말하면 반응이 불분명하고 '뭐하는 데야?' 라는 의문이 따라붙는다. 홍보마케팅, 신문사, 방송국과 같이 이벤트 업종 자체를 조금 더 크고 전문적인 이미지로 바꾸고 싶다. 이벤트회사라는 것만으로도 고난이도의, 전문적인 느낌을 주고 싶다. 사실 이벤트 기획사만큼 독창적인 회사는 없다. 항상 새로운 것을 창조하며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결과의 파장이 크다.
Q. 개인적인 지향점.(회사/삶) 세상에서 가장 큰 공연을 만들어 보고 싶었다. 메가에서든, 돈을 벌어서 주최를 하든 지금도 그 꿈은 마찬가지다. 가수 '리키마틴'이 자유의 여신상 앞에서 공연할 때 그 규모에 압도됐었다. 정말 제대로 된 ‘메가’이벤트를 언젠가 만들어보겠다.
Q. 메가와 나. 업계 최고라고는 할 수 없지만 가장 열심히 직원들과 소통하려고 노력하는 회사다. 개인의 역량을 최대한 이끌어낼 수 있도록 해주는 회사. 하고 싶은 일을 해 볼 수 있게 지원해주고 토양을 만들어 준다.
Q. 개인적 소통의 노력. 직원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게 건의를 많이 하려고 한다. '받은 만큼 주는 것'이다. 일을 떠나 친목에 대해서 노력한다. 원하는 게 있으면 언제든지 들어줄 수 있다.
Q. 시작의 다짐. 어릴 때 꿈이랑 지금 꿈은 다르듯이 한 개의 꿈만을 위해 달려오지 않았다. 그 좌충우돌 속에서 변하지 않는 게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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