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하직원의 부화, ‘허리’에 달렸다”
[허튼3호]플랜웍스 임운혁과장+심현하대리
이벤트 기획사들의 허리를 찾아서 캐내는 '허튼(허리튼튼) 프로젝트', 그 세 번째 시간. 이번에는 혼합복식이다. 최근 10주년을 맞아 100년 도약을 선포한 '플랜웍스 엔터프라이즈(PlanWorks Enterprise)'에서 임운혁 과장과 심현하 대리를 한 방에 만났다.(이하 임, 심 표기)
▷ 허튼프로젝트 최초 혼합복식 인터뷰. (좌)임운혁 과장, (우)심현하 대리
Q. ‘허리’ 선정소감?
임::: 8년차 과장, 군대면 상병이겠다. 상병과의 차이점은 몸이 아니라 정신적으로 힘들어진다는 점. 짊어지진 않지만 밀어주는 이 정도가 좋다. 뉴스에도 실리고 하는 지금, ‘돕기’ 역할만 하던 예전이 스쳐간다.(웃음)
심::: 허리? 나는 한 엉덩이 정도밖에 안 된다.(웃음) 4~5년간 막내로 있던 터라 이제 허리에 기지개를 켜고 있다. 시키는 일(을 하는 것)에서 (나의 제안을)지키는 일로, 즉 책임감의 기지개다.
Q. ‘중간자’로써의 고뇌와 극복.
임::: 위에서 치이고 아래에서 치이는 중간이지만, 예전에 ‘본 것’을 실천하려고 하며 당시 좋지 않게 생각했던 것은 안하려고 노력한다. 감싸 주어야할 후배들에겐 ‘쉴드’(보호막)를 쳐주면서, 나 역시 예의 속에서 모두를 대하려고 한다.
Q. 초창기 ‘등대’ 같은 사람이 있었나?
임::: 처음 플랜웍스에 들어왔을 때 팀장이었던 ‘사수’가 있었다. 아까 얘기한 ‘방어막’을 잘 쳐줬다. 부하직원의 능력이 부화될 수 있도록, 기획서를 ‘일단 네 맘대로 써보라’고 한 뒤 ‘같이 한 번 보자’는 식. 사업을 하는 지금도 친구같이 편하게 만난다. 그를 따라가 보려고 나도 노력하고 있다.
심::: 여자 롤모델이 한 분 있다. 좋은 기획서에 행사장에서의 야무진 진두지휘. 여기에 아이도 잘 키우며 가정생활까지 굿. 그런데 내가 ‘워킹맘’의 그 상황이 되어보니 양립이 힘들더라. 본인이 좀 더 부지런해지는 것이 해결책일 것 같다.
Q. 칭찬하고픈 후배사원?
임::: 다들 열심히 하지만 수동 보다는 ‘능동’을 선호한다. 굳이 안 나와도 되는데 ‘도와 드리겠습니다’ 하는 직원.
Q. 기획서에도 ‘경지’가 있다면 지금은?
임::: ‘통밥’이라고나 할까. 준비는 열심히 하지만, 안 해도 해답의 유추가 가능하다. 클라이언트의 성향을 분석해 구미에 맞게 제안한다. 발전했다고 볼 수 있지만 꾀가 많이 늘었다고도…….(웃음) 한참 돌아가지 않고도 ‘깃발’을 꽂을 수 있을 정도로 이제 일을 편하게 한다. 외국사례를 보아도 완전한 무에서 유의 창조는 없다. 기똥차 보이는 아이디어들도 약간의 변형과 상충되는 것들의 첨부를 거친 ‘있는 것’들에서 능력을 배양하는 것이다.
심::: ‘흐름’을 먼저 잡고 써서 어느 정도 잴 수 있을 정도라 느꼈을 때. 책, 제안서 등 이것저것 공부해 온 결과를 느꼈다.
Q. 기획과 실행 상의 노하우를 좀 풀어놓아본다면.
임::: 기획서를 둘로 나눈다면 ‘그림’과 ‘페이퍼’(글자)인데, 나는 항상 디자인을 먼저 생각하고 난 뒤 틀을 맞춰간다. 그림이 먼저 되면, 페이퍼는 눈에 보이듯 술술 풀린다. 실행 때는 정신없다. 어차피 정신이 없으니까, 준비들을 밤을 새서라도 하고 현장으로 나온다.(웃음) 또 집중과 이완이 중요하다. 다음 주중의 집중력 저하를 막기 위해 금요일에 밤을 새더라도 주말에는 무조건 쉬자는 주의다.
심::: 끝까지 마무리하는 책임감이 중요하다. 내가 PM(해당 프로젝트 매니저)이면 내가 마무리 지으려는 성격이다. 문제가 있으면 ‘방안’을 찾아서 선정리 후보고하는 스타일이기도 하다.
Q. 도움이 된 예전 활동?
임::: 학교 다니며 경마장 보안요원, 택배알바 등 많은 일들을 했다. 그러다 현 ‘플랜웍스’ 사장님의 전 회사에서 ‘행사진행요원’ 아르바이트도 하게 되었다. 3~4년 동안 학교 다니면서 틈틈이 해왔던 것이 도움이 많이 되었다. 행사라는 걸 아예 모르고 회사로 오는 경우도 많은데 나는 돌아가는 것들, 나가서 뭘 해야 하는지를 아니까 업무가 편했다. 그래서 초반엔 여기저기 불려나가기도 했다.(웃음) 번외로 신입 때 잠깐 여기를 그만두고 신문사포럼 일을 했었는데 지루했고 정체된 느낌이 싫어서 돌아왔다.
심::: 지금과 전혀 관련 없는 일을 했다. 바이올린을 켜다가 경영학과로 편입해 비서 일을 했었다. 정적인 곳에서 활동적 분야로 옮겨온 셈인데, 축구부 동아리 매니저를 맡는 등 대학시절부터 활동적 성격이었다. 이를 알아본 친구들이 나서 이벤트 업에 도전해볼 것을 추천해서 시작하게 되었고 지금은 나와 너무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든다.
Q. ‘플랜웍스’는 나에게?
임::: 첫 직장이 ‘플랜웍스’였다. 사람은 많이 바뀌었지만, 조직 구성원들 간의 인간애가 있다. 나 역시 잠깐 회사를 접고 쉴 때조차도 겸사겸사 우리 사장님을 찾아뵙기도 했다. 각자가 꼿꼿하기보다 두루두루 다 친한, 좋은 사람들끼리 뭉쳐있는 집단이라고 본다.
Q. 다른 '허리'들에게
이벤트넷님의 최근 글
악의 적인 댓글이나 공격성 댓글은 고지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0개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