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로칼럼]공연이벤트 연출자로서의 장이머우: 인상시리즈를 중심으로(4)

2014.03.06 16:35 이벤트넷 조회 5,777 댓글 0


7.
Impression Wulong: 印象武隆

w 개막시기: 2012. 4. 23.

w 공연시간: 70

w 장소: 중국의 5대 도읍의 하나인 충칭시(Chongqing, ), 남동부 우롱현(Wulong, 武隆縣, 武隆), 카르스지형의 협곡내 공연장

w 내용요약:

- 300명의 지역 출연자

- 문명 도래로 인한 50년의 급격한 변화를 이야기구조로 하여 고장의 문화와 자연미를 예찬

- 고되고 열악한 환경에서 어깨로 배를 끌어당기는 뱃사공들의 삶과 사랑을 조명

- 출연자의 구음과 노동요는 몸짓과 함께 깊은 골짜기에서 메아리 치며 잔향으로 여운

- 200미터 깊이의 U자형 대협곡 천혜의 자연경관 속에서의 토탈 미디어쇼

- 관객은 225미터의 긴 터널을 통과하여 공연장에 진입





V.
에필로그

장이머우 감독이 영화뿐만아닌 메가공연 이벤트의 성공적 연출가로 인정받는 이유는 다음과 같이 생각해볼 수 있다.

첫째, 초상화, 사진 등 장이머우의 미술에 대한 조예와 색채미, 화면구도, 빛구성 등 카메라 재능과의 접합은 합쳐진 공연에서 무대디자인, 의상, 소품, 대소도구, 특히나 조명에서 그 위력을 발휘한다. 한편의 필름이 아닌 몽환적인 라이브 3D 영화와 같은 느낌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환상적인 색깔이 주는 조명의 테크놀로지는 빛의 예술이 만들어낸 승리라 할 수 있다

둘째, 그는 자기의 부족한 면을 잘 아는 사람이다. 자기가 가지고 있지 못한 능력은 외부의 스태프들과의 협업을 통해 채워나간다. 당대 최고의 대가들을 끌어들인다. 주빈메타, 스필버그 등이 그들이며, 뉴욕메트로폴리탄 세계초연이 그렇다. 물론 따라오는 나비효과도 노린다. 여성감독인 왕차오거(Wang Chaoge, 王潮歌), 판유에(Fan Yue, )와의 3인을 티에싼쟈오(Iron Trio, 鐵三角)라 부른다 3인의 집단 제작시스템이다. 그들의 혈맹과 유대는 10년 넘게 지속되고 있다. 그리고 독식하지 않고 영광을 그들에게 돌리는 지혜로운 겸손함도 있다.

셋째로, 대규모 야외 실경 이벤트의 성공 포인트를 알고 있다. 야외 경관 이벤트는 무엇 보다 스펙터클이 가장 중요하다. 어설픈 물량공세로는 안 된다. 상상이상으로 쏟아 붓는다. 예산이 확보되지 않으면 출발하지 않는다. 제작의 전권이 주어지지 않으면 시작하지 않는다. 눈에 보이는 온 산을 비춘다던 지 드넓은 호수전체를 조명한다, 인해전술의 출연자, 수십만 점의 의상소품, 수백 채의 건물 세트, 계곡을 연결하는 초대형 특수장비 등이 그렇다. 아울러 강과 약, 채움과 비움, 여백의 미, 강조할 것과 흘려도 될 것의 균형과 조화를 현명하게 해결한다.

그는 예술가이자 지휘관이자, 상업을 아는 비즈니스맨이다. 어려서부터 닦여지고 습득된 여러 예술적 DNA들이 융합되어 종합예술을 구사해내는 것이다. 성공한 베이징올림픽의 개막식연출이 영화감독이어서 여수엑스포에서 이벤트 총감독을, 아시안게임 개폐막식 연출을 영화감독에게 시키는 것과는 다른 이야기다. "농담처럼 해온 말이지만 저는 중국에서 가장 대단한 감독은 아니지만 가장 열심히 노력하는 감독이라 할 수 있습니다."라고 그는 말한다. 그는 노력파이다. 그 또한 지혜로움이다.


[김정로칼럼]공연이벤트 연출자로서의 장이머우: 인상시리즈를 중심으로(1)

[김정로칼럼]공연이벤트 연출자로서의 장이머우: 인상시리즈를 중심으로(2)

[김정로칼럼]공연이벤트 연출자로서의 장이머우: 인상시리즈를 중심으로(3)




황윤제 기자 iamhwangjae@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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