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우칼럼]인제 스피디움- 향후 발전을 위한 제언~~

2014.07.24 17:42 이벤트넷 조회 6,433 댓글 0

[인제 스피디움의 아시안 르망 레이스를 보고- 향후 개발을 위한 제언]


지나 7월19일부터 20일까지 인제에 위치한 스피디움에서 ‘아시안 르망 레이스’가 개최되었습니다. 모터스포츠를 통한 지역활성화를 위해 인제군에서는 토지를 제공했고 국내의 대기업간의 컨소시엄을 통해 운영에 참여한 대표적인 지역개발 사업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태백, 영암 등 모터스포츠를 위한 경기장이 건설되어 운영되고 있지만 서울과의 접근성으로만 보자면 인제군이 가장 앞섭니다. 현재 건설 중인 서울, 양양간의 고속도로가 완성되면 지금보다 30분 정도 단축되어 2시간 내외로 갈 수 있는 거리입니다.


우선 르망대회는 프랑스에서 개최하는 자동차 경주대회로써 세계적으로 유명한 내구 레이스 대회입니다. 24시간을 자동차가 낼 수 있는 최고 속력으로 하루 종일 달리는 경기이기에 내성이 없으면 안되겠죠. 25만 명이 관람하는 세계적인 인기 레이스 중 하나로 보통 2~3명이 드라이버가 교대로 24시간을 완주해야만 성적을 인정받는 경기입니다. 이 프랑스 대회의 아시아 예선대회이며 2년 연속으로 한국에서 개최된 것입니다.

고속도로의 끄트머리인 홍천에서 빠져(현재 건설중이므로 홍천까지만) 인제 내린천을 따라 약 20여 분 정도 들어가면 스피디움이 나타납니다. 한 눈에 보더라도 산골마을임을 알 수 있을 정도로 깊은 산속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청정지역인지라 한 여름 뙤약볕이 그야말로 머리를 찌르는 아픔을 줄 정도로 뜨겁습니다. 약간의 언덕을 오르자 경기장의 모습이 나타납니다. 19,000여명이 관람할 수 있는 관중석으로 들어서자 저 건너편으로 호텔과 콘도가 보입니다. 지금까지 국내에 건설된 경기장에는 숙박 인프라가 없어 체류형 경기장이 되지 못했는데 이런 불편을 없애준 첫 경기장입니다. 여하튼 경기를 치르고 관람객을 위한 편의성을 갖춘 것입니다. 그리고 VIP관람석, 선수단 대기실, 프레스센터 등이 있는 콘트론 타워도 나름 멋진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드디어 경기가 시작됩니다. 그리드에 레이싱걸들이 나와 선수단과 차량을 맞이합니다. 피트에서 대기하던 차량이 얌전한 엔진소리를 내며 서서히 그리드에 도착(포매이션 랩), 대기를 합니다. 드라이버, 레이싱걸, 엔지니어 등이 관객과 어울리는 피트워크를 진행합니다. 드라이버와 사진도 찍고 차량 내부도 구경하고 레이싱걸들과 사진을 찍으며 응원하는 팀의 승리를 기원합니다. 그리고는 휘슬 소리와 더불어 피트워크 행사가 끝남과 동시에 출발준비를 합니다. 굉음, 천지 개벽하는 소리... 사실 직접 들어보지 않으면 표현할 수 있는 단어가 마땅치 않습니다만 듣기에 따라서는 나름 박진감이 철철 넘칩니다. 그리고는 4키로 되는 트랙을 1분30초 내외로 달리기 시작합니다. 빠르긴 빠릅네요.

아직은 국내에서 모터스포츠에 대한 기대와 인식이 부족해서인지 사람에 따라서는 편차가 있습니다. 재미있다는 분도 계시고 그렇지 않은 분도 계시고. 이번에 관람객 만족도 조사를 진행하면서 일부 관람객들에게 물어보니 재미있다는 분이 훨씬 더 많았습니다.

학술적으로 접근하지 않아도 인제군에서 경기장을 짓기 위해 40년간 무상으로 토지를 제공한 것은 지역활성화를 꾀함이 분명합니다. 이를 통해 지역활성화 및 지역의 아이덴티티(identity)를 높일 수 있으니까요. 인제하면 떠오르는 것은 ‘빙어축제’ ,‘내린천’등이 있는데 경기장이 성공적으로 정착을 하면 축제와 자연유산 이외에 인제의 관광활성화, 지역브랜드 등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효과가 반드시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에 경기를 관전하고 지역민들의 의견을 참고로 몇 가지 아쉬운 점과 향후 개선점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첫째, 경기장 주변에 놀거리가 풍부해져야 합니다.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모터스포츠에 대한 인식이 높지는 않은 편입니다. 이번 관람객을 보면 가족단위가 눈에 띄게 있었습니다. 이에 가족관람랙을 위한 특히 아이를 동반한 가족들에게 놀거리 혹은 체험거리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특히 아이들의 경우에는 차량의 소음 때문에 무서워하거나 짜증을 내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따라서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자동차 경기장에 머무를 수 있는 체험거리가 필요합니다. 교육 혹은 유희를 위한 시설이 라면 좋을 듯합니다. 관람객이 일정 시간 이상 체류할 수 있는 시설이면 더욱 좋습니다.

둘째, 날씨에 맞는 프로그램의 개발입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강원도는 청정지역이기에 유난히 햇볕이 뜨겁습니다. 이에 여름철 한낮에는 외부활동이 거의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경기시간의 조정, 혹은 햇빛 차단 시설을 통해 그늘을 대폭 늘려야 합니다. 혹은 실내에서 진행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개발되면 좋겠습니다. 외부에서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을 운영해도 뙤약볕 아래 볼 사람은 거의 없을 정도입니다.

셋째, 지역관광 연계형 프로그램이 필요합니다. 현재 인제의 대표적인 자연유인물은 ‘내린천’인데 이외에는 별다른 장소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없습니다. 따라서 지역 관광명소 혹은 특산물 체험 등 기타 지역관광요소와 연계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이 따라야 합니다.


넷째, 지역밀착형 경기장이 되어야 합니다. 현재 경기장 주변 및 인제 군민에게는 매우 부정적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일단 경기장 주변의 소음이 허용치를 넘어 인근주민이나 가축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또한 고가의 입장료, 지역숙박업소와 호텔, 콘도와의 마찰 등 상당부분이 지역민에게 외면당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경기장 주최의 노력으로 상당부분 완화될 것으로 예상합니다만 보다 실질적으로 지역밀착형 지원책이 필요합니다. 이번 행사기간 동안 운영된 지역특산물 코너, 인근 지역공동체의 참여로 막국수, 편육 등을 판매한 음식점의 경우가 좋은 사례가 될 듯합니다. 지역공동체도 이익이고 이곳을 이용한 관람객들은 저렴한 가격에 맛있는 토속음식을 즐길 수 있었으니까요. 이용객의 만족도가 아주 높았습니다. 지역민이 외면해서는 성공적으로 정착하기 어렵다는 것과 성공했더라도 지역민이 외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스피디움이 성공적으로 정착이 될 것인지 실패할 것인지는 그 누구도 모릅니다.


하지만 성공을 해야 그동안의 노력과 지역민들 그리고 지역의 발전을 꾀할 수 있습니다. 실패를 한다면 그 동안 투자한 금액의 손실은 물론이고 소음으로 피해를 본 인근 주민들 그리고 인제군민들에게는 너무도 허탈한 상황이 될 겁니다.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스피디움의 운영주최자, 위탁운영사인 광고대행사 이노션 등에서 최선을 노력을 하여 국내 모터스포츠 활성화를 통해 새로운 지역개발의 모범적인 사례를 만들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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