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우칼럼] 업계특유의..‘내가 해줬어’, ‘도와달라해서’...
각 업종마다 특유의 말투 혹은 자주 쓰는 단어가 있다. 예를 들어 건축, 토목의 경우에는 주로 현장에서 쓰는 단어. 대 부분 일본어라 해서 말이 있지만. 유통, 제조, 서비스 등 각 산업마다 특유의 문화라고 할까?
이벤트 업계에서 자주 쓰는 말 중에 보면 ‘내가 해줬어’ ,‘부탁을 해서’ 등이 대표적이다.
비즈니스에서는 ‘갑’이라 하는 의뢰인이 있을 것이고 의뢰를 받아 그 용역을 하는 ‘을’이 존재한다. 물론 경우에 따라서는 입장이 거꾸로 되지만 편의상 ‘갑’,‘을’ 관계를 규정했다 치자. 대 부분 이벤트관련 업종은 ‘을’의 입장이다. 누군가로부터 용역을 의뢰받아 그 용역을 치르고 대가를 받는 경우이다.
그런데 우리는 자주 쓰는 말이 ‘내가 해줬어~’이다.
원칙적으로 보면 틀린 것은 아니지만 가만 들어보면 ‘큰 인심’이나 쓴 것 같은 뉘앙스다. 누군가로부터 꼭 필요하여 고급용역을 마치, 무료로 해준 느낌, 혹은 다른 사람은 하지 못하여 내가 한다는~ 느낌이랄까?
분명, 그 용역에 대한 대가는 지불받는다. 그리고 혹 내가 안하면 안 되는 것이 아닌 누군가도 할 수 있는 용역의 하나다.
그럼에도 ‘내가 해줬어’라는 표현을 쓴다. 과연 나만이 할 수 있을 일이라~ 혹은 세상에서 나 아니면 안 되는 일이 아닌, 그런 용역을 대행한 것뿐이다. 굳이 ‘내가 해줬어’라는 말은 과연 맞는 것인지 생각해보자.
이직을 했던 사람들에게 자주 듣는 말이다. ‘ 아는 지인(선배, 후배, 상사 등)이 ’도와달라‘해서~ 이 말도 언뜻 들으면 그럴 듯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어딘가 이상하다. 작품을 만드는 것도 아니고, 무슨 가게도 아니고... ’뭘 도와달라‘는 건지..
필자만의 편견인지는 모르겠으나 그저 ‘조그맣고 소규모 일’이라는 느낌이 든다.
일반적으로 회사를 이직하거나 입사를 할 때는 적정한 절차가 있다. 서류제출이든 면접이든~ 그런데 ‘도와달라’는 것은 일단 그런저런 규정이나 절차는 전혀 없이
그저 일만 해달라는 얘기다.
자존감이 높은 건지, 자기과시감이 센 건지 모든지 자기중심적 사고다.
내가 도와줬다, 나한테 도와달라는 것은~ 뭔지 모를 자만감이 나타내는 듯하다.
은근히 내 자랑을 하고 싶은 심리는 누구나 다 있다. 또한 누구나 남에게 인정받고 싶은 것도 사람이라면 거의 비슷한 것이다. 그래서 이런 표현을 하는 것인지 모르지만 잘 생각해보면 듣는 사람이나 보편적 관점에서 보면 참으로 모순이 있는 일이다.
여하튼, 곰곰이 생각할 일이다
엄상용(이벤트넷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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