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우칼럼#2] 행사대행업계가 좁다구?
이 바닥이 좁다고 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바닥’이라는 말을 싫어한다. 사람의 인식차이겠으나 ‘바닥’이라는 것은 폄하할 때 쓰는 단어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이 업계에 종사하면서 ‘바닥’을 남발하거나 다른 사람을 지칭하여 ‘양아치’라는 표현이 많은 사람치고 고급(?)진 사람을 거의 보지 못했다 남을 양아치라고 비하하는 사람들 보면 대체적으로 그들이 양아치였다.
이 업계가 좁다고 하지만 이벤트넷을 26년을 운영하는 나조차도 요즘 이벤트넷에 구인을 하는 회사를 보면 거의 대다수가 처음 듣는 회사일 정도다. 어떤 이들이 ‘무슨 회사’를 아는지 묻는 경우가 더러 있는데 나도 모른다하면 ‘당신이 모를 정도면...’하고 말을 흐린다. 여하튼 회사가 많긴 무지하게 많다.
매주 행사유찰, 행사입찰을 정리해서 올리려고 한다. 간혹 게으름 탓에 매주 못 올리는 경우도 있으나 웬만하면 정기적으로 게재를 하려고 한다. 낙찰회사를 보면 역시 모르는 회사가 80%는 넘을 정도로 모르는 회사가 대 부분이다.
개인적으로 관점으로 이 두 가지만 보더라도 행사대행업계는 그리 좁지 않다고 할 수 있다. 마이스산업, 축제 등으로 분리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동종업계라 치고 보면 나름은 꽤 범위가 넒은 산업군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왜 업계가 좁다고 할까?
우선은 본인들의 운신의 폭이 좁은 이유를 들 수 있다.
대부분 이 업계에 근무를 하는 동기 중의 하나가 선배나 지인을 통해서 입사를 하는 경우가 많은 편이고 이직의 경우도 같은 회사에 근무한 지인의 권유로 같은 회사에 합류를 하거나 소개를 받아서 가는 경우가 왕왕 있다. 결국 자신이 경험하는 범위가 그리 넓지가 않다보니 지인의 폭은 넓지 않고 그 사람이 그 사람이니 결국 업계는 좁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커뮤니티나 소통의 범위가 활발하지 않다.
필자는 1998년 이벤트넷을 만들고 지금까지 업계의 다양한 커뮤니티를 만들어서 운영을 했다. 그 중에는 장기간 유지를 하는 곳도 있고 그렇지 않는 곳도 있다. 더 심한 업계나 업종도 있겠으나 이 업계는 커뮤니티를 만들어서 활동하기가 매우 어려운 업계중의 한 분야라고 생각한다. 결국 업계간의 인적교류나 정보교류가 원활하지 않으니 업계는 당연히 ‘끼리끼리’ 일 것이니 좁을 생태계를 유지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협력사는 바꾸는게 아니야~
협력사라고 한다. 이벤트기획사와 함께하는 회사를..
기획사 사장들의 자랑거리가 있다. 협력사를 죽어도 바꾸지 않는다고..
모범적인 사례이고 중소기업을 관장하는 정부부처에서는 상을 줄만하다. 창사이래 바꾸지 않는 경우도 있고 사장과의 의리를 소중히 여긴다.
제조업, 유통업의 경우에는 이런 사례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고 가끔 미담으로 소개되기도 한다. 그런데 이 업계의 경우에는 기술, 업무 용역을 서비스로 하는 업이다. 그렇다면 새로 나온 기술이나 용역서비스가 있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지면으로 하기에는 다소 민망한(?) 내용이 있어 줄이겠지만 이 업계의 협력사 지속유지에 있어서는 미수금(?)이라는 것도 일부 있는 경우가 있다. 간혹 한꺼번에 몰아서 대금지급을 미끼로 네고를 하는 경우도 극히 일부지만 있다고 전해진다. 혹은 기까끼(?)라고 한다. 호흡을 맞추던 회사가 해야 된다는 논리다. 이것도 곰곰이 생각해보면 그냥 핑계에 불과한 경우도 더러 있다. 그 정도 기술이나 서비스를 하는 회사도 많고 실력자가 많기 때문이다. 부정적인 것을 부각시키기 위한 것은 아니고 업계가 좁은 이유 중의 하나의 원인으로 제기하고 싶다.
우물 안의 개구리라고 한다. 나의 좁은 식견과 경험으로 단순히 이 업계가 좁다는 식의 논리는 바람직하지 않다. 그렇다고 국뽕처럼 이 업계가 대단하다고 부풀어서 얘기할 필요도 없다. 적당한 구조와 인력흐름이 있는 곳으로 나름대로 산업생태계를 꾸리며 다양한 꿈과 희망을 갖는 사람들이 존재하는 곳이다.
업계가 좁다고 자신있게 얘기할 수 있는 사람만 얘기하면 좋겠다.
괜한 폄하로 느껴진다.
엄상용
이벤트넷 대표(관광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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