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산업에 있어 의미있는 연구가 발표되었다. 신창열 박사(이벤트경영연구소 소장)가 발표한 국내 이벤트산업의 역사적 고찰(한국이벤트컨벤션학회지, 2019년 2월)이다. 연구논문은 이벤트의 정의, 이벤트산업의 정의, 이벤트산업의 발전사, 이벤트업계의 발전사 등의 순서로 되어 있다. 특히 주목할만한 것은 ‘이벤트업계의 발전사’이다. 이벤트업계의 초창기 역사에 대한 연구의 의미가 매우 크다고 볼 수 있다. ‘역사’는 매우 중요하다. 이벤트업계의 역사를 일목요연하게 연구한 내용이 매우 흥미롭다. 학술지에 발표한 논문이라, 목차별로 게재를 한다. 이번에는 이벤트의 정의와 산업의 정의에 대한 내용이다. 의미 있는 연구물에 대해 박수와 찬사를 보낸다.
1. 서 론
현대사회는 정보화, 세계화, 지방화가 가속화되면서 세계사적 문명전환에 따라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환되고 있으며, 지식기반경제의 문화콘텐츠산업이 주목을 받으면서 이벤트산업의 중요성이 부각하기 시작했다(차정현, 2014). 이벤트산업은 기업의 판매 활동을 촉진하고, 지역축제 개발을 통한 관광자원 개발과 국민 여가의 질을 높이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분야로서 사회적·국가적인 관심을 받는 산업이다(신창열, 2019; 조현승, 2010).
이벤트산업은 고부가가치의 창출, 연관 산업의 활성화, 일자리 창출 등 경제적 파급효과를 발생시킨다(곽동현·이병철, 2019). 또한, 대규모 이벤트는 단기적으로 관광객유치, 인프라의 확충 등의 효과를 가져오고, 장기적으로 국가 및 지역의 이미지 제고, 시민의식 향상 등의 사회·문화·관광·국가적 차원의 파급효과도 나타난다(이경모; 2015). 이러한 이벤트의 파급력과 중요성으로 인해 각국이 이벤트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강순화, 2016).
국내 이벤트산업은 1980년대에 기업이벤트가 중심이었으나 점차 공공이벤트의 활성화로 사회 전반에 확대되어 이벤트의 시대가 펼쳐지고 있다. 이벤트의 개념은 광범위하게 적용되는데 엑스포·올림픽·월드컵의 메가이벤트, 컨벤션·국제회의 및 지역축제까지 이벤트산업의 영역에 포함된다.
일반적으로 이벤트의 유형은 축제이벤트, 전시이벤트, 박람회, 회의이벤트, 문화공연이벤트, 스포츠이벤트 등 이벤트의 성격에 따라 분류한다(김희진, 1998; 이경모, 2013; 차정현, 2014; Getz, 1997). 또한, 이벤트는 나라마다 사용하는 경향이 다르게 나타나는데 서양에서는 마케팅의 프로모션 성향이 강하고, 일본은 공공이벤트의 성향이 강하며, 한국은 프로모션과 공공이벤트의 성향이 모두 나타난다(이경모, 2013; 차정현, 2014).
2000년대에 지식서비스기반의 융·복합 산업으로서 MICE(Meeting, Incentive travel, Convention, Exhibition) 산업을 정책적으로 육성하면서 아시아를 시작으로 세계 각 지역에 MICE 개념 사용이 일반화되고 있으며, 이벤트산업을 MICE 산업과 연계하여 그 일부로 포함하고 있다(김철원·허준, 2011; 한국관광공사, 2019). 이처럼 MICE 산업과 함께 이벤트산업은 21세기 고부가가치의 성장산업으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컨벤션 및 전시 분야와 같이 관련 법률의 제정이나 소관 부처의 지정 등 국가 차원의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이벤트산업이 성장해 온 과정을 살펴보고 제도적으로 육성시키기 위한 이벤트산업 진흥법 및 담당 부서 신설의 당위성을 제시하고자 한다.
본 연구에는 이벤트 관련 서적 및 출판물(잡지, 연감, 보고서 등), 언론기사, 관련 기관의 자료, 협회·단체 홈페이지, 연구자의 30년 업계 경험 및 자료 등을 토대로 이벤트의 정의와 개념, 이벤트산업의 발전사, 업계의 협력적 발전과정, 인적자원 육성과 교육 인프라의 측면을 연구하고자 한다. 국내 이벤트산업의 역사적 고찰은 MICE와 함께 이벤트의 중요성이 부각하고 있는 현시점에 학문적·산업적·정책적 측면에서 조금이나마 기여될 것으로 판단된다.
이벤트와 이벤트산업
1. 이벤트의 정의와 개념
이벤트(event)의 용어는 라틴어 ‘e-(out, 밖으로)’와 ‘venire(to come, 오다)’의 의미를 지닌 ‘evenire(밖으로 나오다)’의 파생어 ‘eventus’를 어원으로 하고 있다(이경모, 2013; 차정현 2014). 사전적 의미로는 ‘사건, 소동, 행사, 시합, 사람을 모으는 행사, 경기의 종목’과 같은 것을 뜻한다(한국어사전편찬회, 1993).
이벤트에 대한 정의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한국관광공사(1994)는 ‘사회적·시대적으로 의의를 부여할 수 있는 행사’로 정의하고 있으며, 코래드광고전략연구소(1996)의 광고대사전에는 ‘판매촉진을 위한 매체 중 행사에 의한 것으로 강습회, 세일즈쇼, 시사회, 시승식, 공장견학, 콘테스트, 견본배포’로 정의하고 있다.
이벤트에 대한 외국에서의 정의로 Getz(1997)는 ‘일시적으로 발생하며 기간, 세팅, 관리 및 사람의 독특한 혼합’으로 정의하고 있으며, Goldblatt(2001)는 ‘특정한 욕구를 충족시키는 의식과 의례와 함께 축하하는 것으로 일정 시간 내의 특별한 순간’으로 정의한다. 일본이벤트프로듀서협회는 ‘이벤트란 특정 목적을 가지고 특정 기간에 특정 장소에서 대상으로 하는 모든 사람에게 개별적이고 직접적인 자극을 체험시키는 매체’로 정의하고 있다(김희진, 1998).
한편 김동준(2010)은 ‘이벤트는 대상을 상대로 하여 실시되는 특정 목적의 커뮤니케이션으로써, 엔터테인먼트와 공연예술을 포함한 포괄적·산업적 의미의 관광이벤트 개념 접근이 필요하다’라고 정의하고 있으며, 이경모(2013)는 ‘주어진 기간 동안 정해진 장소에 사람을 모이게 하여 사회·문화적 경험을 제공하는 행사 또는 의식으로서 긍정적 참여를 위해 비일상적으로 특별히 계획된 활동’으로 정의하고 있다. 그동안 이벤트의 개념이 주로 마케팅, 기업 PR, 방송, 엔터테인먼트 관점에서 설정되었으나, 최근 관광 측면까지 확대되면서 비교적 광범위하고 거시적인 측면에서 접근하고 있다.
이벤트는 그 규모와 내용이 다양하므로 이벤트의 정의는 간단할 수 없으며, 이벤트의 개념적 접근도 다음과 같이 여러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다(이경모, 2013; 차정현; 2014). 첫째, 제례론적 접근으로 초자연적 현상을 일상생활 속에 끌어들이는 행위인 제례나 전통행사 등으로 보는 견해다.
둘째, 미디어론적 접근으로 주최자와 참여자 간의 쌍방향 의사전달이 가능한 커뮤니케이션 미디어로 보는 견해이다. 셋째, 문화·예술론적 접근으로 이벤트 그 자체로서 문화성을 지니고 있고, 이를 수행하는데 연출, 기술, 엔지니어링 등이 필요하다는 개념이다. 넷째, 산업론적 접근으로 이벤트는 복합적 성격으로 다양한 산업과 융합되고 네트워크화되어 새로운 산업의 형태를 형성한다는 개념적 접근이다.
2. 이벤트산업의 범위와 규모
이벤트산업의 범위나 영역을 명확히 정의하기가 어려운데, 이는 공식화된 원천이 없으며 자료를 수집하는 기관이나 단체가 부재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벤트산업에는 수많은 주최자가 있고, 여러 가지 유형이 있으며, 유형마다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이용하기 때문에 산업 규모를 추정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이벤트산업의 규모는 민간기업의 이벤트 관련 지출 9천억~1조 3천억 원(2008년 기준)과 지방자치단체의 행사 및 축제경비 7,277억 원(2007년 기준)을 토대로 연간 1조6천억 원에서 2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였다(조현승, 2010). 한국관광공사(2012)는 전국 16개 광역자치단체별로 이벤트 개최 현황을 전수 조사한 결과, 2011년을 기준으로 개최 건수 2,435회, 개최비용 5조3,309억 원으로 추정하였으나, 이는 국제회의 및 전시회가 제외된 금액이다.
우리나라의 ‘축제 인식도 국민 의견조사(2012년 가준)’ 결과를 살펴보면, 국내 축제방문객의 총 지출비용은 3조4,826억 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축제에 참여하는 인구 비율이 53.8%이며, 1인당 평균지출액은 거주지역의 축제 5만3,475원, 거주지 이외의 축제 6만305원으로 나타났다(한국관광공사, 2013). 축제산업의 소비자 지출 규모를 문화산업의 매출 규모와 비교한 결과, 축제산업은 애니메이션산업(5천286억 원), 만화산업(7천517억 원), 콘텐츠산업(2조8,672억 원)보다 더 크며, 영화산업(3조7,732억 원)의 규모와 비슷하게 나타났다(문화체육관광부, 2012). 한편, 회의 및 전시이벤트 부문의 MICE산업의 2015년 매출액은 총 4조 9,967억 원으로 시설업 2조 7,679억 원, 국제회의기획업 1조3,470억 원, 전시기획업 6,105억 원, 인센티브 여행업이 2,713억 원으로 나타났다(한국관광공사, 2016).
통계청(2017)은 이벤트산업을 한국표준산업분류의 세세분류 항목에 ‘전시·컨벤션 및 행사대행업(75992)’으로 분류하고 있으며, 사업체 수는 3,331개 종사자 수는 17,645명, 매출액 2조4,894억 원으로 집계하였다. 하지만 상위분류인 광고업(745)에도 이벤트 업종이 다수 포함되어 있으므로 이보다 훨씬 더 클 것으로 추정된다. 이벤트산업 범위에 국제회의와 전시부문까지 포함한다면, 이벤트산업은 대략 6조 원 내외의 시장규모로 추산할 수 있을 것이다(신창열, 2016).
이처럼 국내 이벤트산업에 대한 범위나 규모를 다양한 측면에서 추정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또한, 이벤트산업의 경제적인 영향력을 집계하거나 실제 이벤트의 개최 현황과 지출에 대한 정보를 계량화하는 데 공식적인 조사와 정확한 조사 진행이 되지 못한 결과이기도 하다. 이는 이벤트산업은 시장규모가 6조 원 이상으로 추산되고 지속 성장하고 있는 산업임에도 불구하고, 이벤트를 하나의 산업으로 인식하지 못하고 정부 차원의 관리 및 육성이 부재하기 때문이다.
신창열 박사
- 전 LG애드 국장, 더와이즈 부사장
- 현, 한국이벤트경영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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