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자칼럼] 행사대행업계는 시한부 환자

2020.07.06 11:05 장우 조회 2,635 댓글 0

[영자칼럼] 행사대행업계는 시한부 환자

    

코로나에 의한 피해가 가장 심한 곳 중 하나가 행사대행업계이다. 마이스, 공연, 문화 등의 단어만 바꿀 뿐 결국 행사대행업계라도 보면 된다.

지금의 현상을 단적으로 표현하면 중병에 걸린 환자가 시한부 선고를 받고 날 세면서 기다리는 형국이다.

 

7, 8월이 고비다.

특별고용지원금을 받는 경우 2, 3월부터 시작한 업체가 6개월이 되는 시점이 바로 7월이나 8월이다. 결국 이 시기를 넘기면 회사유보금이 많거나 경영주가 부자가 아닌 경우에는 대 부분 회사를 경영하기 어려운 상황이 된다. 결국 월급을 삭감하거나 직원 수를 줄이거나 하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

 

가을행사가 잇달아 취소되고 있다. 9월행사는 거의 취소가 되고 있고 10월 행사도 일부 취소가 시작되고 있다. 또한 우선협상자로 지정이 된다하더라도 계약을 하지 않고 미적미적 미루다가 계약취소를 하는 경우도 다반사이고 계약을 했다하더라도 선급금지급을 하지 않고 미루다가 ‘취를 하는 경우도 많다. 그렇다고 강력 대응을 하기에는 승률도 부족하고 더욱이 훗날 회사 경영에도 염려가 있어 그리 하지도 못한다. 결국 고스란히 피해를 온몸으로 받아내야 한다.

 

그렇다고 막무가내로 직원을 줄일 수도 없다. 직원을 줄인다는 것은 입찰에 참여하지 않는, 결국 회사활동을 하지 않는다는 것과 같다. 월급을 삭감하거나 근로 환경을 변경하는 것도 나중에 행정처리가 있을 수 있어 쉽사리 하지도 못한다.

 

공공행사를 주로 하는 회사는 그나마 변신을 통해 일부 수익을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홍보영상을 만들거나 온라인마케팅, 디자인, 전시시공 등 일부 회사의 경우 급격한 노선 변경으로 그래도 약간의 보전을 하는 회사도 일부 있다.

 

기업행사만을 전문으로 한 회사는 그야말로 앞이 보이지 않는다. 기업이란 곳은 지자체나 정부 눈치에 따라야 하는데 상황이 이러니 그야말로 꼼짝 않고 있는 것이다. 기업을 거래로 하는 이벤트회사는 취소가 되든, 뭐가 되든 일절 아무소리 못한다. 그냥 지시대로만 할 뿐이다.

 

요즘 이벤트회사, 협력사 할 것 없이 대표들은 대부분 자포가기한다. 공포를 넘어 포기에 이렀다고 할까? 그냥 운명에 맡기고 생명 다하는 날을 기다리는 중증 환자가 처지가 비슷하다.

 

위로가 되지는 않겠지만 요즘일수록 업계종사자 혹은 동료들끼리 서로가 서로에게 위안이 되는 그런 관계가 됐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그 동안 조금은 불편했거나 감정이 좋지 않았다 해도 말이다.

 

힘내고, 극복하자. 힘들지만 참고 견뎌서 꼭 웃는 모습으로 다시 보자.

 

코로나를 이겨냈을 때~ 눈 코 뜰 새 없이 광고주, 행사장을 누비는 모습을 상상하면서...

 

 

악의 적인 댓글이나 공격성 댓글은 고지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0개의 댓글

댓글 등록

최상단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