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K-방역으로 축제를 열자, 정신 소장

2020.06.03 09:57 정신 조회 2,591 댓글 0

K-방역으로 축제를 열자

 

감염병을 예방하는 개인위생지침은 아프면 쉬기-손씻기-마스크쓰기-거리두기 등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운 점이 있다. 교회에서, 직장에서, 학원 등에서 아프면 쉴 수는 없다. 음식점, 카페, 주점 등에서 마스크를 쓸 수는 없다. 더워지는 날씨에 마스크쓰기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극장, 공연장, 노래방, 클럽, 학교 등에서 거리두기는 비정상적인 영업이어서 손해가 만만치 않다. 그럼에도 방역당국은 계속해서 개인위생지침과 방역지침을 강요하고 있고 현실은 반대로 대규모 집단 감염, 종교 단체 감염, 콜센터 감염, 클럽 감염, 물류센터 감염, 학교(학원) 감염 등으로 나타나고 있다. 경제는 어려워지고, 교육은 흔들리고, 국민은 일상생활을 잃어버렸다. 이런 극한의 상황에서 바이러스는 버스와 지하철을 타지 않는다.

 

방역당국은 감염병에 대해 상황을 파악하고 대책을 마련하고 예방과 치료에 대한 방안을 강구한다. 여기까지가 K-방역이다. 경제, 교육, 일상생활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고 실행하는 것은 총리를 중심으로 기획재정부, 보건복지부, 교육부, 고용노동부, 중소기업청 등의 행정부이다. 어떤 정부이던지 1년을 단위로 예산을 세우고 정책을 펼치기 때문에 코러스19가 유행하기 시작한 2월부터 5월까지 정부재난지원금을 지급한 것 외에는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한 것을 두고는 K-행정의 전부인지 의심스럽다.

 

기억으로는 1월말 인제 빙어축제를 마지막으로 대한민국에서는 어떤 축제도 열리지 않았다. 지금까지는 8월의 여름축제까지 취소한 상황이다. 축제공화국이라 불리는 9, 10월의 축제도 기약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만약 코로나19의 재 유행으로 9, 10월의 축제가 열리지 않는다면 축제와 관련된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코로나19보다 더 큰 재앙을 맞게 될 것이다.

 

정부가 항공과 해운과 관련하여 40조원의 자금을 지원한다고 한다. 대한항공에 12천억원을, 아시아나항공에 17천억원을 지원한다고 한다. 축제와 관련된 산업에 3조원 정도의 지원을 하지 않을 것이라면 축제 관련 업계에서 강구한 방역 시스템으로 축제를 열게 해줄 것을 당부한다. 무작정 무대책으로 하지 말라고만 하지 말고 나름대로 마련한 방역 대책을 보완해주고 자구책을 마련하려는 노력을 지지해주길 바란다.

 

축제 분야는 이미 감염병에 대한 경험을 했다. 신종플루는 20094월에 유행하여 20108월에 종식되었다. 74만여명 정도가 감염됐고 260여명이 사망했다. 당시에는 마스크쓰기와 같은 개인위생지침도 없었고 손씻기 정도였다. 많은 축제가 취소되었고 일상생활은 무너졌다. 불만은 버스를 멈춰라, 지하철을 세워라는 요구로 표출되기도 했다.

 

신종플루로 국내 지역축제 취소 크게 늘어

신종플루로 인해 국내 지역축제가 취소되고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 더 많은 축제들의 취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최고의 축제 포털 사이트인 축제닷컴이 9월부터 시작해 20102월까지 개최 예정이거나 추진 중인 각 지방자치단체 축제 담당자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축제닷컴에 따르면 총 51개의 대표적인 국내 지역축제 중 21개 축제가 진행 중이거나 진행할 예정이며 연기된 축제는 2, 축소된 축제는 1, 취소가 확정된 축제는 9개로 나타났다. 특히 18개 국내 지역축제가 금주나 이달 중으로 축제를 취소할 것인지 아닌지 협의 중에 있는 것으로 나타나 앞으로 축제취소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지역축제 담당자는 이번 주에 축제 진행 여부를 협의키로 했다대형 축제들이 취소되고 있고, 행정안전부의 권고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전하고 앞으로 축제가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때의 정부는 축제가 지역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못 본 채 하면서 축제를 개최하면 불이익을 주겠다고 엄포를 놓는 것이 전부였다.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다.

 

봉평은 지금, ‘메밀꽃 필 무렵효석문화제

매년 이맘때면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작품 무대인 봉평에서는 메밀꽃과 문학의 자산을 가지고 풍요롭고 여유로운 전원축제를 펼친다. 올해 효석문화제는 메밀꽃과 함께 하는 문학이야기를 주제로, ‘소설처럼 아름다운 메밀꽃밭을 부제로 메밀꽃과 문학, 자연과 전통 체험, 다양한 문화 예술 프로그램을 선보여 문학을 매개체로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축제로 개최된다. 행사 주최 측에서는 요즘 유행하는 신종플루 예방을 위해 종합대책본부를 설치해 의사와 간호사를 상주시키고, 축제장 내 12곳에 소독제와 세정제를 비치한 손 씻는 장소를 마련하여 관광객들의 건강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유인촌 장관은 축제장에 도착해 손세정제로 손 씻기를 하고 개막식에 참가했다. 신종플루의 유행에도 불구하고 축제장을 통한 감염은 확인되지 않았다. 바이러스가 버스와 지하철을 타지 않은 것처럼 축제장을 찾아오지는 않았다.

 

코로나19 시기는 신종플루 때와는 여러 가지 면에서 다르다. 감염자의 규모에서 차이가 난다. 팬데믹이 되었다. 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았다. 여러 감염병 사례의 경험으로 개인위생지침이 강화됐다. 대규모의 검체검사를 한다. 체계적인 격리 치료를 한다. 역학조사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기의 빠른 감염 확산, 여러 나라의 많은 사망자 발생(우리나라의 경우 비교적 적은 사망자 발생에도 불구하고) 등으로 모두를 두려움으로 떨게 하고 방역당국의 적극적인 대책을 펼치는데 주저하게 한다.

 

다행스럽게 코로나19가 야외 공간에서 대규모 감염을 일으킨 사례는 없다. 축제 관련 업계는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야외 공간에서의 방역 시스템을 구축하고 9, 10월의 축제를 개최해야 한다. 그래야 축제 관련 업계가 코로나19로 인한 축제 없는 한 해라는 위기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안된다면 정부는 축제 관련 업계에 3조원을 지원해주길 바란다. 항공, 해운만 관광 관련 업계가 아니지 않은가? 숙박, 시설만 관광 관련 업계가 아니지 않은가? 축제로 인한 지역경제파급효과를 그렇게 자랑하더니 문화체육관광부에게 축제는 혼외자인가? 왜 나몰라라 하는가?

 

야외 공간에서의 방역 대책은 이렇다. 첫째 아픈 사람은 가족과 이웃을 위해 축제에 와서는 안 된다. 둘째 축제 관련자는 모두 감염병 검사를 받는다. 셋째 축제 공간을 구분하여 CCTV를 설치한다. 넷째 방역 시퀀스는 입구 10 레인 - 열화상 카메라 10(발열 방문객 분리) - 체온계 10(발열 방문객 분리) - 대인 소독기 10(UV 램프 혹은 에어졸) - 자동 센서 손세정기 10- 전자방명록(전자출입명부라고 함) -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로 축제 즐기기(현실적으로 어려우므로 권고 수준으로)’ 순이다. 기본적으로 감염자(유증상자 포함)의 축제 방문 차단을 목표로 하고, 현장에서 방역으로 감염병 전파를 막고, 현실적으로 축제를 즐기는 것을 감안하였다. 정부와 방역당국은 축제 관련 업계의 코로나19의 상황에서 살아남으려는 노력에 지지해주기를 바란다

악의 적인 댓글이나 공격성 댓글은 고지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0개의 댓글

댓글 등록

최상단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