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이라는 말이 자연스럽네요. 1998년 4월1일 이었습니다. 잘 다니던 광고회사에서 일본 웹사이트를 검색하다가 불연 듯 ‘이런 웹사이트를 하나 만들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수소문을 해보니 우리 회사 관리팀에 웹사이트를 만들 줄 아는 동갑내기 동료가 있었습니다. 당시 150만 원을 주고 웹사이트틀 만들었고 여차저차 해서 바로 독립을 했습니다.
경기도 고양시 행신동 살던 아파트 끝 방에 서버1대와, 작업용 컴퓨터 1대, 팩스와 전화기를 놓고 시작을 하게 되었습니다. T1급의 전용선을 당시 부가세 별도로 70만 원인가 했습니다. 설치를 하던 전화국 직원이 ‘고양시에 관내에서는 아파트 전용선 설치가 처음’이라고 합니다.
당시 유치원을 막 들어가려던 큰 아들이 벌써 장성해서 올해 장가를 갔습니다.
그 동안 우리 가정을 지켜주고, 이 만큼의 제 자신을 만들어준 ‘이벤트넷’과 이를 유지하게 해주신 업계 관계자 분들에게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감사를 드립니다.
처음부터 순탄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이런저런 은인들의 덕으로 고비를 넘겼습니다. 특히 지금은 고인이 되신 KADD ( 한국광고데이터시스템)의 차병선 이사님이 누구보다 제게는 큰 은인 이었습니다. 멋모르고 전용선을 쓰던 제게 사무실과 프로그래머, 디자인 등 말 그대로 웹사이트 운영에 전반적인 것을 지원해 주셨습니다. 98년 IMF가 왔을 때 광고회사를 대상으로 사업을 하던 KADD가 광고회사를 위해 뭔가를 해야하고, 특히 광고관련 정보웹사이트에 이벤트 정보가 필요하던 터에 이벤트넷이 선택 된 것입니다. 여의도역 한국교원공제회관 2층의 사무실 한 켠에 책상이 있었고 모든 것이 지원되었습니다. 아마도 그 분이 없었으면 지금의 이벤트넷이 없었을수도 있습니다. 몇 해 전 급작스럽게 돌아가실 날, 병원에 가서 하염없이 울었습니다. 다시 한 번 고인의 명복과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그 즈음 일본의 Toru Nakata씨를 만났습니다. 오카야마에 있는 포시즌 대표로써 상당히 활동적인 분입니다. 46년생인데 지금도 왕성하게 활동하는 분이며 업에 대한 열정과 인생의 태도가 제게 멘토가 되고 있습니다. 가족끼리 왕래도 하는 또 하나의 은인입니다. 일본과 다양한 이벤트관련 비즈니스를 늘 도와주신 분이죠. 이외에도 많은 분들이 이벤트넷을 운영하는데 많은 도움이 주셨습니다. 끊임없이 광고를 해주시는 이벤트넷의 광고주(?)분들이 대표적이죠^^ 진심 감사드립니다.
뒷얘기도 많이 들었습니다. 일부 비난의 소리도 있었고 찬사의 말씀도 있었고.. 그런 일이 얽히고 섞여 지금의 자리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혹여나 지금까지 이벤트넷을 운영해오면서 본의 아니게 피해를 입힌 경우도 더러 있습니다. 혹이라도 언짢으셨던 분들에게 깊은 사과의 말씀을 전합니다.
23년. 결코 짧은 시간은 아니었습니다.
어떤 분은 23년을 했는데 이 정도 규모를 만든 것은 수완이 없는 것이라고 하고, 어떤 분은 23년을 유지하는 것만도 대단한 것이라고 평가해줍니다.
무엇이 옳은지는 모르겠으나 생존해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뿐입니다.
** 설문조사 : https://forms.gle/SDKCyZ61PQEECfA57 번거로우시겠지만 부탁드립니다. ^^
이제 다시 한 번 새로운 도약을 해볼까 합니다. 결과에 대한 확신은 없으나 지금까지의 경험을 바탕으로 더 나은 이벤트넷을 만들어볼까 합니다.
대대적인 개편을 하고자 합니다.
응원해주십시오.
코로나로 인해 더 없이 어렵습니다. 부디, 업계의 모든 분들이 잘 버티시고 좋아지기를 학수고대 합니다.
2021년 3월 26일
엄상용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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