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넷 :
반갑습니다. 감독님 개인 소개를 부탁드리겠습니다.
한호성 감독 :
최근에 좋아하게 된 소개는
experience전문가이자
event coordinator를 하고 있는 축제 감독 한호성입니다.
이벤트넷 : 대구 출신이신데 전라도에서 활동하고 계신데 계기가 된 것은?
한호성 감독
충청도에서 활동을 하던 중 해당 관공서 공무원분 소개로 전라북도 부안군 공무원들과 만나게 되었고, 이후 면접을 통해 전라북도 부안군에 축제감독을 맡았으며, 이후 전라북도 작은 마을축, 지자체대표축제, 관광상품 개발영역 등에서 기획, 연출, 컨설팅등 다양한 활동들의 기회들을 주셔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이벤트넷: 대표적으로 했던 축제/박람회가 어떤 것이 있었는지요?
한호성 감독:
대표적인 축제는 모르겠지만, 기억에 많이 남는 축제는 천안흥타령 춤축제와 현재 진행 중인 부안마실축제가 기억에 많이 남고 애착이 가는 축제입니다. 천안흥타령춤축제는 총감독은 아니었지만 연출감독으로 6~7년동안 참여했던 축제로 타축제와 다르게 춤 경연으로만 구성된 축제로 당시의 많은 축제들이 다양성이 떨어지고 메인프로그램이 초청가수에 연연할 당시 춤 경연으로 메인프로그램으로 구성한다는 참신한 발상이었지만 흥행에 실패한다는 우려 속에서도 문체부최우수축제까지 7년연속으로 승급하면서 성과를 달성해내었던 축제로 기억이 많이 남는 축제입니다.
이벤트넷: 실행했던 축제/박람회 중에서 가장 성공했었던 것. 예를 들면 집객,
지역활성화 등목적 달성에 가장 충실했던 행사는?
한호성 감독
성공했다기 보다는 죽은 구도심의 상권을 살리는 것, 주 목적을 두고 진행했던 축제인데요
계룡軍문화축제가 가장 먼저 떠오르릅니다. 배경부터 조금 설명 드리면, 계룡시의 계룡軍문화축제를 이야기 하면 계룡군에서 개최하는 문화축제로 생각하시거나, 계룡군은 어디에 있는거냐고 물으시는 분들이 제법 계시는데... 계룡軍문화축제는 계룡시(대전광역시와 세종시, 논산시, 공주시와 인접)에서 군사도시로서 군사문화의 메카라는 슬로건아래 향후 계룡군 문화엑스포 개최를 위한 전단계로 ‘계룡軍문화축제’를 개최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계룡軍문화축제는 3군(육군,해군,공군)의 협업으로 이뤄지는데 ‘지상군페스티벌’이라는 육군중심의 축제와 함께 계룡대활주로에서 개최되기에 육군측과 장소협의가 가장 중요한 문제로 군 특유의 보수적인 문화로 인해서 프로그램 세팅이 쉽지않는 상태이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계룡시에서는 육군과의 협조적인 문제와 아울러 시민들의 참여라는 두 가지 큰 고민을 해결해야하는 상태였습니다.
시민들의 참여를 위해 전년도에 분산 개최했던 엄사리(계룡시의 주 생활지역이자, 상권)무대를 대폭 축소하고 계룡시 진입로인 홈플러스앞 8차선을 막아서 시내권중심의 축제를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이는 시민중심의 축제이자 축제 개최시 죽은 시내권 상권을 살리기 위한 조치였지만 많은 지역 언론 및 시민단체들도 실패할 것을 우려했으며, 심지어 축제를 추진하는 공무원들도 회의적 시각이 많은 상태에서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축제 개최 후 시민들에게도 호평을 받았으며, 전체적인 도시전체의 축제분위기를 만드는데 성공했다는 평을 들으며, 죽은 구도심상권도 살리고 그동안의 축제가 시민들은 배제되었다는 것에 대한 해소하는 단초를 마련했다는 평을 들었을 때 굉장한 보람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또 하나의 축제는 애증의 관계인 전북 부안의 ‘부안마실축제’입니다.
지금은 인구5만의 작은 시골도시인 전라북도 부안의 축제를 맡을 당시 산,들,바다를 강조하는 부안마실축제는 축제의 본질인 주인공이 마실입니다. 제가 축제총감독을 맡은 당시는 부안마실축제는 스포츠파크(공설운동장)에서 개최하고 있는 군민의 날 행사와 같았으며, 이는 부안읍 중심상권에서 약 7km정도 떨어져서 접근성이 용이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축제개최장소를 부안상설시장이 있는 중심가로 옮기는 작업을 했으며, 문체부평가보다는 군민들에게 사랑받는 축제를 만드는 것이 우선이라 생각되어 부안군13개 읍면의 군민들이 참여하는 퍼레이드경연을 기획하여 모처럼 군민들이 읍내 한자리에 모여 축제도 즐기고 회포도 풀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였고, 이후 ‘마실’의 정체성을 위해 ‘오복마실’이라는 개념을 도입하고 부안에서 축제를 즐기고 ‘오복’을 받아가는 형태로 축제를 리뉴얼하면서 전라북도 최우수축제에 오르는 등 돌풍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이때 상설시장횟집들은 회를 하루종일 썰어서 저녁녘에 횟집사장님들이 회뜨는 칼을 잡은 손이 부르르 떨면서도 오늘 아주 많이 팔았다며 함박웃음을 지어보이던 모습에 부안군민들에게 칭찬도 자자했던 축제였습니다. 이는 주민들에게 사랑받는 축제, 주민들이 주인인 축제라는 목적과 구도심의 상권활성화는 확실히 시킨바 있는 축제로 기억이 많이 남는 축제입니다.
이벤트넷: 감독을 수행 하실 때 가장 염려 하거나 혹은 신경 쓰는 것은?
한호성 감독
단추 꿰기에 가장먼저 신경 씁니다.
해당지자체 공무원들과 작업하다보면 해당지자체 공무원들이 입장이 있습니다. 그러다 보면 축제의 방향성이 흔들리는 것들이 많아지고 해당지자체만의 축제의 개성을 돋보이게 하는 것에 저해하는 요인들이 많이 등장하게 하는 데 이때 축제의 정체성이 모호해지는 것들이 발생됩니다. 이러한 현상 속에 축제의 정체성이 모호해지지 않도록 단추꿰기 작업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입니다.
단기적으로는 축제를 왜 개최 하는가?에 따른 목적 달성적인 부분과 장기적 관점에서의 축제가 가야되는 방향성에 대한 고민들을 함께 다루려고 노력합니다.
예를 들어 특산물축제를 한다고 가정할 때 축제를 통해 특산물을 대내외적으로 홍보하고 판매함으로서 농가소득증대를 통한 지역경제활성와 같은 두루뭉술한 표현들은 정치인들에게 보고 할때나 하고 직접적으로는 특산물 판매다. 홍보다. 판매는 수도권판매다. 홍보는 해외다. 이런 식으로 목적을 분명히 하는 작업 즉, ‘단추꿰기’ 공무원과 축제의 목적과 방향설정에 대한 단추 꿰기에 신경을 씁니다.
이벤트넷 : 같이 축제를 이끌어가는 공무원이 가장 필요로 하는 역할은? 그리고 가장 능력 있었던 공무원 사례?
한호성 감독 :
많은 공무원들과 축제를 진행해왔었는데... 그래도 가장 기억에 남는 공무원은 부안군 축제팀장 하셨던 여성분이신 김인숙 팀장님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이유는 당시 김인숙 팀장님은 축제를 함께 하자고 6개월을 조르셨고, 6개월 내내 저한테 ‘축제는 이런거다’라는 개똥축제철학을 들으며 혼이 나면서도 기존에 행정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행정절차의 복잡함, 불편함’을 감수하면서도 축제를 위해서 부단히 노력하셨고, 성과를 내었던 지금은 과장님으로 승진하셔서 축제부서를 떠나셨지만... 당시의 열혈 여성 축제팀장님!이 가장 기억이 많이 납니다.
축제담당공무원으로 축제가 우선시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허나, 민원을 무서워하고, 행정절차가 복잡하다는 이유로 시도도 해보지 않고, 축제총감독이 다 알아서 해줄 것으로 행동하는 수동적 태도보다는 위로는 군수, 시장, 국장들에게 필요하다면 설득도 끊임없이 해보는 열정과 행정의 복잡함을 해결하려는 노력, 지역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려는 노력등 축제감독이나 축제를 수행하는 기관들이 축제를 개최함에 있어 행정적 지원이 불편하지 않도록 능동적인 태도가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이벤트넷 : 감독을 하고 싶어 하는 기획자 등이 있을텐데 해주고 싶은 말씀은?
한호성 감독:
사람탐구가 답이다.
축제나 박람회등 이벤트를 개최하는 주최기관이 있고, 주최기관에서 개최하는 축제나 이벤트를 즐기는 대상자(방문객)들 사이에서 감독들은 이러한 이벤트의 대상자들에게 축제를 포함한 이벤트 등을 통해서 주최측의 메시지를 반영한 특별한 경험이나 체험들을 제공하는 역할을 수행한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위의 소개에서 이벤트코디네이터라고 말씀드렸는데 우리는 기존의 많은 기술, 문화, 콘텐츠들을 활용하여 쪼개고, 조합하여 재탄생시키는 역할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새로운 것이 아니지만 조합과 융합을 거쳐 재해석의 과정을 지나면서 새로운 것이 탄생하기도 합니다. 감독은 절대 권력자가 아닙니다.
카리스마를 가지고 기획된 콘텐츠를 실행하는 것도 좋지만, 해당지역사회의 불편함도 헤아려줄 수 있는 상생의 실행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느려도 돌아가는 길을 택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많은 시간이 걸려서 일궈내야 하는 프로젝트들도 있습니다. 단기적 효과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도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방향의 궤를 맞춰서 기획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됩니다. 우리는 이러한 현상을 잘 이해하고 꿰뚫어볼 수 있어야 합니다. 따라서 평소의 트렌드를 읽는 것을 게을리 하지 말며, 현상을 꿰뚫어 보는 본질을 기르는 노력들이 필요하며, 결국은 사람이 답이며, ‘사람탐구에 게을리 하지 말라’라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습니다.
이벤트넷 : 개인적인 바램이나 하고 싶은 의견?
한호성 감독:
최근에 종종 포럼이나 컨설팅을 하면서 흔치는 않지만, 네임벨류가 높은 행사를 기획하고 연출했다고 해서 작은 행사 기획자들을 무시하거나 하는 현장을 마주하기도 합니다. 세상에는 참으로 능력자들이 많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애플의 스티브잡스가 허름한 공장에서 매켄토시를 개발하면서부터 지금의 세계인들이 사랑하는 사과마크의 애플폰이 탄생했다는 사실을... 요즈음 지역사회에도 저희 전문가 아니어도 충분히 세상에는 능력자들이 많이 있음을 깨닫고 있습니다. 하루빨리 예전처럼은 아니어도 많은 능력자들과 함께 웃으며 보람된 프로젝트들을 실행할 수 있는 그날로 돌아가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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