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익 관광학 박사의 지역이야기 : 지자체의 ESG 이념과 실행의 동상이몽

2024.07.23 01:12 이벤트넷 조회 693 댓글 0

제목 : 박정익 관광학 박사의 지역이야기 : 지자체의 ESG 이념과 실행의 동상이몽

부제목 : ESG 행정을 역행하는 절차들

 


 

 

 

ESG란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하는 말로써 비재무적 친환경 사회적 책임 활동이 기업 가치를 평가하는 주요 지표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이러한 ESG의 중요성은 기업을 넘어 공공분야로 확대되면서 ESG경영을 행정에 접목하는 지방자치단체들이 늘고 있다.

 

자기 고장의 지속가능한발전을 위해 지자체들이 앞다퉈 ESG행정에 주목하고 있는 이유는 ESG가 국가나 지역 공동체의 이해관계와 기후 변화, 탄소중립, 국제교역 같은 지구촌 차원의 큰 의제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공공기관의 공익목표를 실행하는 과정에서 ESG를 유용한 정책 지표로 삼을 수 있다.

오늘 이야기 할 주제는 ESG 중 가장 눈에 보이고 실천하기 쉬운 환경문제(폐기물감소, 재회용기 사용, 종이사용 최소화 등)이다. 물론 ESG평가기준에 따라 많은 노력과 예산을 집행하고 있고 효과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친환경 행정과 거리가 먼 오늘의 주제에 대해서는 집고 넘어 갈 필요가 있어 보인다.

 

필자는 지자체, 공공기관 등의 용역 심사를 다니기도 하고 기획사의 자문이나 프로세스를 경험하였다.

근데 이런 조달청에서 나오는 과업에 대해 제안을 하고 발표를 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불필요한 종이/폐기물의 낭비가 엄청나다.

일화를 이야기 하자면 모 발주처에 평가를 갔는데 공무원들이 종이박스 수십개를 옮기고 있었다. 얼핏 보아하니 과업에 대한 제안서들이 였던 것이다. 사실 심사를 가서 페이퍼로 평가를 볼 필요가 있을까라는 의문을 많이 갖긴 했지만 의례적으로 꼭 저렇게 해야 하는 이유가 있겠거니 하고 넘어간 적이 있다. 근데 실제로 그 많은 제안서를 버리는 것을 보니 돈이 아깝다는 생각을 하게되었고 ESG시대에 저게 말이 되나라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실제로 한 지자체에서 내는 발주의 양은 일 년에 못해도 100건 이상일 것이다. 그렇다면 저렇게 하루살이로 버려지게 되는 종이가 과연 몇 장이 되는 것일까?

이러한 부분이 궁금해 대행사 관계자에게 이러한 부분들을 물어보았다. 과연 하나의 제안을 했을 때 들어가는 종이의 양이 얼마나 되는 건지에 대해서 말이다.

 

서울의 소재한 D기획사의 실무자를 통해 인터뷰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한 제안을 작성하는데 보통 30장에서 100장 이내의 제안서를 작성하고 정량서류 또한 100장 정도를 출력한다. 발주처 제출 시 보통 10부의 제안서를 칼러로 출력하여 제출한다고 하니 평균 600장 정도를 하나의 제안서를 제출 하는데 사용한다.

또한 과업지시서에 명시된 내용을 보면 백색, 양면 인쇄금지, 백색 상철(?) 등의 언제적에 사용한지도 모를 단어들이 써있는데 어찌 됬던 이면지나 재생용지를 사용을 금하고 무조건 인쇄해서 제본을 해오라고 명시되어 있다.

 

여담이지만.. 백색상철은 흰색 링제본으로 윗 부분을 뚫어 제본하라는 말이다. 언제쩍 문서가 복붙되어 현재까지 온것인지 약간 의문스럽지만 넘어가보도록 하자..

 

그럼 1년에 한 지자체가 최소 100건의 발주를 진행하고 평균 5팀 정도가 입찰에 참여한다고 가정해 보자.

계산해 봤을 때 30만 장의 컬러로 프린터 된 종이가 소비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나라장터 기준으로는 10만개의 과업이 나오고 있으니 단순 계산만으로 300억장의 종이를 사용하는 것이다. A4용지 1만 장이 원목 한그루에서 나오는 양이라고 한다. 그럼 3만그루의 원목을 사용하는것과 같으며 3만그루는 약 5만 평 규모의 숲을 만들 수 있는 규모이다. 종이 사용은 탄소배출과 직결되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인데 과연 이 사용처가 합당한 것인가 생각해 봐야한다.

 

물론 그것이 대체가 불가능하거나 꼭 필요한 상황이라면 사실 어쩔 수 없는 일이긴 하다. 그럼 과연 대체가 불가능 한 것일까? 답은 대체가 가능하다이다.

 

실 예로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일체 종이를 사용하고 있지 않다. 입찰등록부터 발표까지 컴퓨터로 진행하고 있으며 일절의 종이를 사용하지 않고 폐기처분하는 비용 또한 줄였다. 그 결과 발주처나 제안사나 둘 다 쓸모 없는 절차와 인력비를 줄이고 효율적인 운영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아직 다른 지자체들은 예전의 관습을 그대로 진행하고 있는 것인가? 우리나라는 전세계에서 내노라하는 IT강국이고 요새 회사원들의 필수품목이 될 만큼의 인기를 얻고 있는 테블릿PC가 상용화 되어 있다.

더 이상 이야기하지 않겠다. 정답은 있다. 하지만 그것을 실행하고자 하는 의지가 없다. ESG를 강조하고 외치는 가운데 역행하는 관습을 따르는 ESG 동상이몽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필자는 궁금하다.

 

  

박정익 박사 소개

경기대학교 관광학 박사

) 한국지역관진흥연구원 원장

) 한국 크리켓 협회 이사

) 경기대학교 평생교육원 이벤트기획과정 교수

 

키워드 : 박정익, 관광학박사, 용역, 지자체, 종이낭비, ES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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