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모 대행사의 모 씨로부터 전화가 왔다. 신변잡기를 얘기하다가 갑자기 심각해진다. 내용인 즉슨 경쟁관계에 있는 모 대행사의 음해공작이 도를 넘어서 동종업계 종사자로써 허탈함을 느낀다는 것이다.
이벤트 업계는 늘 경쟁을 통해 대행사 선정을 한다. 특히 국가를 당사자로 한 계약 법률과 지방자치단체를 당사자로 한 계약 법률에 의거하여 수많은 입찰 공고가 나온다. 경우에 따라서는 사전에 영업을 통해 주최자 측과 교감을 형성하거나 행사 수주를 위해 나름대로 작전을 펼치기도 한다. 아마도 이 업계 종사자라면 이 부분에 대해서 별다른 이의가 없을 것이다. 그런데 간혹 황당한 뒷얘기가 나오기도 하고 도에 지나치는 얘기가 돌기도 한다.
가장 흔한 것이 바로 사전 담합설이다. 모 회사가 이미 오래전부터 작업을 해서 이미 게임이 끝났다는 설이다. 특히 고위층과 연결된 네트워크가 있다는 것이 가장 흔한 소문 중 하나이다. 실제로 사전에 도는 소문과 결과가 다른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번의 경우에는 좀 다른 것이다. 경쟁사 입장에서 직원 뒷조사를 한다는 것이다. 협력업체를 통해 들은 얘기라는데 모 팀장의 부친 직업과 소득 등에 대한 뒷조사를 여러 경로를 통해서 했다는 것이 당사자 측의 귀로 들어 간 것이다. “ 이 세상에 비밀은 없다”라는 말이 있듯이 아무리 소리 소문 없이 조사를 한다고 하지만 그게 어디 쉬운 일인가?
물론 이 사실도 사실과 다를 수 있다. 혹은 경쟁관계에 있기 때문에 더욱 민감하게 다뤄져 별스러운 내용으로 됐을 수도 있다. 분명 그럴 것이다. 하지만 만약 이 내용이 사실이라면 이건 도를 지나친 행동임에는 틀림없다. 경쟁사에 이기기 위해 음해도 귀엽게 봐줄만한 것이 있을 것인데 이 정도로 서로간의 감정이 상했다면 분명 문제가 있는 것이다.
사실이든 아니든 이런 식의 서로간의 오해는 바람직하지 않다. 공정한 경쟁, 피 튀기는 싸움도 좋지만 승부가 끝난 뒤에는 승자와 패자가 서로의 손을 들어줄 수 있는 풍토가 정착되길 기대한다.

악의 적인 댓글이나 공격성 댓글은 고지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0개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