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옹기엑스포, 제안서 인쇄비만 수 천만원 날려
울산광역시가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2009울산세계옹기문화엑스포 실행계획 및 행사대행사 공모에 있어 업계관계자들이 원성을 사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제안서 제출에 있어 20권을 내라고 한 규정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컬러인쇄를 하는데 인쇄비가 만만치 않은 것. 실제로 광주광역시에서 공모했던 광엑스포의 경우 모 대행사는 기획서 인쇄비로만 2천여만원이 들은 적이 있다. 통상적으로 에이쓰리 용지의 경우 1페이지당 2,000원 정도이다. 이번에도 20권 제출에 페이지 제한이 없다보니 통상적인 관례상 1개 업체당 최소한 이천만원 이상이 든다. 이에 대해 모 회사 관계자는 “ 심사위원이 20명이 되지 않을 것이고 설령 20명이 된다하더라도 이건 너무 큰 낭비다. 단순 인쇄비만 이천만원 이상을 소비해야 된다는 것이 도대체 말이 안 된다. 공무원 편의주의 발상의 대표적인 사례이다. 네 개 업체 정도가 참여를 한다고 가정하면 단순히 기획서 인쇄비로만 최소 8천만원 이상이 들어가는데 이 중에서 선정되는 곳은 단 한 곳이다. 그렇다면 나머지는 전부 버려질 것 아니냐‘라고 한다.
또 다른 회사 관계자는 “ 기획서 인쇄에만 그 정도 돈이 들어가는 것이고 디자인 및 기타비용을 합치면 최소 수 천만원 이상이 든다. 외국의 경우에는 주최측에서 일부 비용을 보전해 주는데 우리는 그런 제도도 없다. 더욱 답답한 것은 수 천만원을 써가면서 제출하는데 저작권이 주최측으로 귀속된다는 규정이 있다. 지자체가 앞장서서 저작권을 뺏어가고 무형이 가치에 대해서는 전혀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한다.
외국인 기업의 이벤트프로모션을 주로 하는 모 회사의 임원은 “보통 한 부 만 인쇄를 해서 주고 나머지는 USB에 담아서 준다. 그러면 심사하는 사람들이 미리 컴퓨터상에서 보고 설명을 듣고 판단을 한다. 예를 들어 PDF화일로 만들어서 건네면 아주 간단”하다라고 한다.
또한 이번 대행사 선정에 따른 기준 점수 중 기술자 보유현황에 대한 것이 있는데 이에 대해서도 업계에서는 뒷말이 무성하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하는 회사 관계자는 “ 통상적으로 엑스포를 기획하는 대행사에는 기술사, 기사가 없다. 이는 전시회사에게 유리한 조건을 부여하기 위함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지금껏 유사행사를 많이 해봤지만 이런 점수 기준은 거의 없었던 것으로 기억 된다. 소문대로 전시회사가 유리한 것 아닐까 하는 생각에 참가 여부를 고려중”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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