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디지털 두루마리주경기장 '냐오차오' 한복판에서 거대한 두루마리가 좌우로 펼쳐졌다. 길이 70m의 이 두루마리에서 강물이 흐르고 고속철도도 지나갔다. 이 신기한 두루마리의 정체는 접을 수도 있는 얇은 LED(발광 다이오드·light emitted diode)였다. 바닥에 레일을 깔아 두루마리가 펼쳐지는 효과를 냈고, 영상은 프로젝션이 아니라 자체 발광체였던 것이다.
②오륜마크의 공중부양발자국 모양의 폭죽이 하늘을 걸어 냐오차오까지 들어왔을 때, 바닥에는 오륜마크가 놓여 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이 오륜마크가 번쩍 들어 올려져 공중에 걸렸다. 어떻게 공중부양했을까. 이 장면은 투명한 막에 새겨져 있었기에 가능했다. 와이어(wire)를 달아 들어 올린 것이다. 2583개의 특수조명이 사용돼 입체감을 더해줬다.
③무협영화 같았던 성화 점화 리닝(李寧)의 성화 점화에도 복잡한 와이어 액션이 들어갔다. 와이어로 사람을 들어 올리는 것은 단순한 기술이지만, 뚫린 공간에서 방향을 틀어 지면과 수평으로 냐오차오 천장을 달리게 하는 건 쉽지 않았다. 냐오차오 상공에 와이어를 정교하게 배치하고 방향 전환이 가능한 도르래를 썼기 때문에 가능한 장면이었다. 장이머우는 "폐막식의 가장 중요한 볼거리는 성화 소화(消火) 방식"이라고 말했다.
④북의 대합주'블루맨 그룹' 공연처럼 소리를 시각화한 장면이었다. 네모난 북마다 개별 전지(電池)가 들어 있었고 충격에 반응해 빛을 냈다. 타악이 춤이 될 수 있었고, 암전 중에는 붉은 북채들로 진풍경을 만들기도 했다. 2008명의 통일된 호흡도 돋보였다.
⑤바닥에서 올라온 지구주경기장 바닥이 열렸다. 지구 모양의 구조물이 올라왔고, 여기서 올림픽 주제가 '너와 나'가 불려졌다. 공연장처럼 거대한 하부구조를 만들어 두었기에 가능한 장면이었다. 냐오차오는 지하에 수직·수평 이동과 회전이 가능한 무대들을 품고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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