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사후기] 디자인, 입찰단계에서는 과소비다.
디자인의 중요성에 있어서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습니다. 애플만 보더라도 그 대단한 위력을 알 수 있습니다. MP, 노트북 등 후발주자이면서 시장을 석권하는 것의 힘은 디자인입니다. 굳이 외국이 아니더라도 국내에서 이런 사례를 쉽게 찾아 볼 수 있습니다.
비단 제품만이 아니라 이벤트 산업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이벤트는 무형의 상품이기에 설명을 통해 남을 설득하는 과정에 있어서 디자인 혹은 그래픽의 수단은 많은 힘을 발휘합니다. 따라서 이벤트 업계에서도 실력 있는 디자이너에게 의뢰를 하는 것이 어떤 경우에는 당락의 좌지우지 할 정도의 위력이 있습니다.
전시회의 경우엔 디자인의 힘을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중요합니다. 전체적인 부쓰디자인이 당락에 있어 중요한 변수입니다. 체전 개, 폐막식 같은 연출적 요소가 강한 경우에도 무형적 상황을 이미지컷 등을 통해 설명하기에 꽤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에 3D를 통한 프리젠테이션 기법들이 개발되어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덕분에 프리젠테이션 비용이 과다하여 여러 업체들 죽어나고 있습니다. 수천만 원을 투자하고 탈락하면 그 비용 마련을 위해서는 최소 2억 원 이상의 행사를 해야만 소위 본전입니다. 돈도 중요하지만 그 때문에 죽어가는 그 회사 대표의 뇌세포. 장난 아닙니다. 정말 무지하게 열 받고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이외 입찰의 경우에 아직까지 디자인 때문에 당락이 결정된 경우는 단 한 번도 보지 못했습니다. 디자인이 좋았다고 붙거나 나쁘다고 떨어진 경우는 전혀 없었습니다.(물론 제가 심사를 들어갔을 때의 경우입니다. 예외는 있겠죠^^) 대 부분 무대, 제작물, 배치도등은 운영계획 부분에 들어가서 설명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프리젠터에 따라 어떤 경우에는 앞의 부분의 설명이 과다하게 길어서 뒷부분은 그냥... 대충 넘어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죽어라하고 며칠을 밤새서 그린 시안이 그저 뒹구는 낙엽처럼 쓸데없는 것이 돼버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참으로 허망하죠.
또한 심사위원의 수준이 다릅니다. 교수에서 전문가, 관련 공무원, 시의원 등등 다양합니다. 보는 눈높이도 전혀 틀립니다. 따라서 디자인 시안을 놓고 보는 경우 인식이 다를 것이며 가장 중요한 것은 디자인에 관한 전문가가 아니라는 겁니다.
과소비에 낭비라고 봅니다. 물론 그렇다고 너무 수준이하로 하면 안 되겠지만 입찰에 참가하는 회사치고 그 정도 수준이하의 회사는 거의 없다고 봅니다. 가능한 디자인에 투자되는 경비는 줄이셔도 됩니다. 대충 하셔도 될 듯하고 재활용하셔도 좋을 듯싶습니다.
디자인 시안, 입찰 프리젠테이션에서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선정 되고 나서부터는 중요하겠죠. 정말 입찰단계에서는 형식만 갖추셔도 됩니다.
이 내용은 순전히 제 개인적인 경험에 의한 것이므로 주관적인 내용임을 알리며 사실과 다를 수도 있으니 읽은 분들의 판단에 맡기겠습니다.
이벤트넷 엄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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