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사후기]심사위원의 권력화(?)
얼마 전 모 행사 심사에 갔다가 우연히 모 대학 교수를 만났습니다. 심사위원으로 왔더군요. 자세한 사항을 얘기하면 누구일지 아실 듯해서 전부 블라인드 처리를 하구요. 이 친구 그럽니다. “이 번에 어디어디 회사가 들어왔는데... 한 번 잘 봐줄까요...”라고 합니다.
갑자기 뒤통수에 전기가 찌릿~ 하고 눈알에 힘들어갑니다. 아니 무슨 심사하는 것이 대단한 권력인양 나대는 겁니다. 그것도 이 사람 전력을 알고 있습니다. 이런 행사는 단 한 번도 해보지 않는 것은 1000%확실합니다. 그런데 자기가 뭔데 봐주고 봐주지 말고 하는지 화가 납니다.
“혹시 교수님 이런 행사 해보셨나요....”
“예~에....”하며 머뭇거립니다. 당연히 대답을 못하죠. 이런 행사는 해본적도 없고 자칭 전문가, 누구도 인정하지 않는 자칭 전문간데요.
“이 사람들(기획사 지칭), 이거 내려고 며칠 밤 샜을 거구... 돈도 들만큼 들었구요...웬만하면 그러지 맙시다. 뭘 봐 주고 말고..조지고 말고 합니까? ...
정말 예의 갖춰가며 정중하게 얘기를 했습니다. 생각 같아서는 육두문자 한 번 과감히 날리고 싶었지만요~
하여간 우리나라는 예부터 사농공상입니다. 아무리 전문적인 얘기를 해도 업자는 업자고 ..교수가 한 마디 하면...“옙”이라는 우리나라 대한민국.
프로가 아마츄어한테 심사받는 우리나라 좋은 나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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