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사뒷얘기 연습좀 하자!
입찰 심사에 들어가면서 느낀 점입니다. 한편으로는 우리 업계의 부끄러운 단면이라고 감히 말씀드리겠습니다만... 도대체 요즘은 프리젠테이션 리허설을 하는지 안 하는지 의심이 갈 정도로 프리젠테이션을 엉망으로 하는 경우를 자주 봅니다. 가장 흔한 것이 바로 시간을 지키지 못하는 경우입니다. 물론 주최자들이 갑자기 설명시간을 변경하는 경우, 최초 15분였는데 10분으로 줄이라든지 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다수15분이라고 정해지면 거기에 맞춰서 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은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작 중요한 얘기는 하지도 못하고 엄한 얘기만 늘어놓다가 끝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주최자측에서 시간을 재면서 "3분 남았습니다"고 얘기를 하면 그제서야 후다닥 서두르기 시작합니다. 결국 점수는 어떤 점수인지 상상이 가죠.
필자는 이전에 이벤트회사, 광고대행사를 거치면서 이벤트부서에서 일을 했습니다. 항상 프리젠테이션이 있는 경우 리허설이라는 걸 합니다. 특히 광고대행사는 AE, 디자이너, 영상감독, 마케팅 등 리허설은 필수입니다. 지금은 없어진 거손이라는 광고대행사가 있었습니다. 당시 독립광고대행사로써 뛰어난 크레이티브와 가열찬 전투력으로 광고업계에서 나름 인정을 받던 곳이죠. 이 곳 사장님. 아직도 눈에 생생합니다. 리허설할 때 그 뿜어져 나오던 레이저 눈빛. 정말 장난 아닙니다. 조금이라도 빈틈이 보이거나 버벅 거리면 그야말로 개박살 납니다. 정말 '말 한마디'로도 사람을 죽일 수 있겠구나 할 정도입니다. 두 세 번 정도의 살인적인 프리젠테이션 러허설을 하고 막상 광고주에 가서 하게 되면 떨리는 것도 덜하고 대 부분 할 얘기를 완벽하게 하고 옵니다. 그 만큼 깨지고 들어갔는데 그 정도야 식은 죽 먹기죠.
요즘 이벤트회사에서는 리허설이라는 것을 별로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대표가 하든 임원이 하든 팀장이 하든 리허설을 거치는 것이 기본일까요 아니면 별난 과정일까요? 자문자답해보시기 바랍니다. 혹은 바쁘다는 핑계로 하지 않는지요?
어느 날인가 프리젠테이션을 한 사람이 그러더군요. 한 번 읽어보고 들어왔다며 마치 자랑스럽게 얘기합니다. 이거 자랑 아니죠. 스스로 난 똑똑하다는 의미일지 모르나 제가 보기에는 정말 무모한 짓입니다. 제가 대표이사라면 징계를 줄지도 모를 중대한 과오입니다.
얼마 전 ' 입찰 프리젠테이션에서 심사위원이 보는 중요포인트 및 프리젠테이션 실전'이라는 주제로 모 이벤트회사에서 강의를 했는데 물어보니 리허설은 별로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게 어쩌면 최근 이벤트업계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얘기하는 건지도 모릅니다. 이건 정상이 아닙니다.
시간도 시간이지만 또 어떤 경우에는 시나리오를 작성해서 오는데 시나리오 작성하는 것까지는 좋습니다. 그런데 시나리오가 PT본을 그대로 읽는 수준이면 이것도 역시 문제가 있습니다. 프리젠테이션을 왜 하는 겁니까? 그냥 피티본을 나눠주면 되죠.
기본을 지킬 줄 아는 이벤트업계, 이벤트PD가 되었으면 합니다.
연습좀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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