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회사, 입지가 좁아진다.
이벤트회사의 입지가 날로 좁아지고 있다. 최근 체전 개폐막식 관련 행사용역입찰을 보면 확연히 드러난다. 전국체전, 도민체전, 생활체전, 장애인체전 등에 이벤트회사 단독으로 참여하는 회사가 눈에 띄게 줄었다. 공중파 방송 계열사, 지역 방송사 등이 상당부분 차지한다.
이에 대해 가장 큰 이유는 주최측에서 방송사를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지자체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홍보가 중요하기 때문에 방송사를 선호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것이다. 체전관련 행사를 주최하는 T시의 공무원도 “방송사를 선호한다”고 얘기했다. 실제로 체전 관련행사의 점수 기준을 보면 방송사에 유리하게 나오는 것이 보편화되어가고 있다. 얼마 전 체전을 했던 C군의 경우에도 채점기준에 방송사가 유리하게 되어 경쟁사였던 이벤트회사가 시작부터 점수가 모자란 상태에서 경쟁을 했던 경우가 있다. 물론 방송사가 수주를 했다.
한편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방송사의 문제라기보다는 소규모 이벤트회사의 탓이라고 볼 수 있다. 자체적으로 경쟁에 참여하지 못하니까 방송사를 등에 업고 들어가는데 방송사든 광고대행사든 일정 규모 이상은 들어가지 않겠다는 자정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얘기한다. 한편으로는 그 회사의 입장은 이해하지만 이런 식으로 가다가는 영영 종속관계가 더욱 심해질 것이라는 염려가 든다고 덧붙인다.
또 다른 관계자는 “방송사나 광고대행사와 컨소시엄을 하는 것은 어느 정도 이해가 되지만 이런 식의 제 살 깍기 경쟁에서 이겨서 생존하겠다는 이기심이 결국은 이벤트회사를 좀먹는 행동이라는 것을 알아야 하며 이벤트회사의 자존심을 벌이는 파렴치한 행위”라며 강도 높은 비판을 했다. 하지만 방송사 일을 자주하고 있는 회사의 대표는 “오히려 우리같이 소규모 회사 입장에서는 방송사나 대행사가 없으면 오히려 곤란하며 이는 경제구조상 당연한 관계이기에 왈가왈부하는 것은 오히려 이상하다”고 한다.
여하튼 몇 몇 특정행사에서는 이벤트회사가 단독으로 참여하여 경쟁하는 경우가 점점 없어지고 있는 것은 확실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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