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행사’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대학시절 학생회 활동을 하면서부터입니다. 행사 프로그램을 직접 기획해서 만드는 것이 재미있어 보여 1학년 때부터 활동했습니다. 축제, MT, 체육대회 등에서 사회를 보고 게임을 진행하면서 힘들었지만 보람 또한 느꼈습니다.
처음에 신문방송학과를 지원한 동기는 광고에 대한 관심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공부하면서 광고학 교수님의 통합마케팅커뮤니케이션(IMC)의 강조와 BTL마케팅이 ATL마케팅보다는 더 비전이 있을 것이라는 저의 생각으로 관심을 바꾸게 됐습니다.
그런 생각은 학생회 활동에서의 행사 기획과도 맞물려 있었습니다. 레스토랑 서빙 아르바이트를 그만 두고 세일즈프로모션 아르바이트를 시작으로 신제품 발표회, 전시 의전 등 아르바이트를 시작하면서 이벤트 업계에 대한 앞으로의 저의 모습을 상상해왔습니다. 특히 그 안에서 행사에 참여하는 사람들에게 즐거움과 재미를 줄 수 있다는 점이 제가 앞으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 지에 대한 길을 정해주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다음세대제단 유스보이스 2박3일 봉사활동에서 프렌토로 활동하면서 ‘이 전체 행사를 기획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궁금해져 그날 밤 그 분을 직접 찾아가 이것저것 여쭈었습니다. 팀장님과의 인연으로 몇 몇 행사의 스태프로 일을 같이 할 수 있었습니다. 이벤트 일이라는 것이 사무실 의자에 앉아서 일하는 것만이 아닌 직접 발로 뛰어야 한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고 제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졸업 후 공연기획사에 취업을 하였고 철야근무와 밤샘 작업에 힘들었음에도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하지만 개인사정으로 그만 두게 되었고 그 후로 중간에 공백이 생기게 됩니다. 긴 공백 후로 재취업이 쉽지 않았습니다. 계속해서 아르바이트를 해 왔고 MICE산업관련 교육도 수료하면서 최근까지 도전했습니다. 관광산업채용박람회에서 이력서와 밤새 만든 PPT 자기소개서를 가지고 여러 군데 지원했지만 연락이 오지 않았습니다.
이벤트넷을 통해 여러 회사에 입사지원을 하였고 몇몇 군데에서는 면접을 보기도 했습니다. 어떤 회사는 막상 첫 출근 날 면접 때 이야기 했던 것과는 다른 부분이 있어 입사를 포기한 곳도 있었습니다. 다시 공백이 생겼을 때엔 ‘거기라도 가야 할 걸 그랬나..’라는 생각으로 불안했지만 이왕 길어진 김에 조금 더 기다려보기로 했습니다. 그러던 중 이벤트넷에서 공지글을 확인하였고 제 딴에는 용기를 내어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상담내용을 메일로 보냈습니다. 한참 뒤 답장을 받았고 상담 날짜를 약속하였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이번이 정말 마지막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저의 스펙과 상황으로 현실적인 조언을 들을 수 있어 찾아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표님께서 그 자리에서 신입사원을 모집 중인 한 회사와 면접을 잡아주셨고 연결될 수 있었습니다.
아직 입사 날짜가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최근 포기한 몇 몇 회사들보다 훨씬 좋은 회사였고, 아쉽게 떨어진 회사도 이렇게 좋은 회사에 입사하기 위해서 안 됐던 것이라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처음 직장에서의 시행착오를 교훈으로 1-2년 일할 것도 아니기 때문에 신중하게 회사를 알아보고 끈기 있게 버티고 싶습니다.
상담할 때에, 저는 어린 나이도 아니고 경력도 없기 때문에 우선 경력부터 쌓고자 어디든 들어가서 일해야겠다고 말했습니다. 대표님이 아무데나 들어가지 말라고 이유를 설명하시는데 취준생이 그래도 좋은 곳에서 일했으면 하시는 진정성이 느껴졌습니다.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행사기획자, 거기에 이벤트 산업 자체를 사랑하고 산업 발전에 열정을 가진 대표님을 도와 저는 저의 자리에서 열심히 뛰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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