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문화제-올바른 감독수행과 대행사의 역할~
서울시 관련 행사평가를 처음 시작한 것은 2005년 ‘서울시민문화 한마당’이라는 행사였습니다. 이후에 ‘서울국제드럼페스티벌’, ‘좋은영화감상제’ 등 10여개의 축제를 평가하면서 여러 명의 예술감독 들을 봤습니다. 지금은 대 부분 평가를 했던 축제들이 축소되거나 없어졌지만 당시의 축제들은 뭔가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행사였습니다. 특히 예술적인 감각이나 지식이 필요했습니다. 이에 일반적인 이벤트회사에서 행사를 기획, 진행 할 때는 다소 어려움이 있었고 일반적인 행사와는 다소 괴리감이 있을 수도 있어 예술감독의 역할이 필요했다고 서울시의 관계자들은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어찌 보면 상당히 타당한 생각이었습니다.
이에 서울시는 앞장서서 행사를 치르는데 ‘감독제’제도를 실시했고 예술감독을 중심으로 선정을 하여 잘된 점도 있었고 이에 따른 일부 잡음도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아무래도 어떤 현상에 있어서는 긍정적인 것과 부정적인 것이 공존할 수밖에 없지만요. 여하튼 예술감독들이 자신의 예술적 감각을 활용하여 여러 행사를 연출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축제, 박람회와 예술행사들은 아무래도 접근 방식이 많이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축제, 박람회의 경우에는 마케팅적 지식과 조합의 능력이 무엇보다 필요합니다. 예술행사들은 무엇보다 예술적 지식과 경험이 중요합니다.
이번 김장문화제의 평가를 맡아서 3일 동안 행사를 지켜봤습니다. 물론 행사 이전부터 행사주관측과의 연락을 통해 행사의 취지, 배경, 내용 등을 숙지했습니다.행사를 준비하고 실행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고 합니다. 최초 3억 원의 행사예산으로 시작했다가 10여억 원까지 늘어났고...혹자들은 예산이 늘면 좋은 것 아니냐고 하시겠지만... 준비하는 과정, 그리고 예산이 늘어나는 과정에서 서울시, 총감독, 대행사 사이에 협의과정에서 얼마나 복잡한 과정을 겪었겠지요.
이번 행사를 지켜보면서 상세한 과정을 전부 알수는 없지만 여타 과정과 상황을 지켜보면서 이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올바른 감독 선임과 수행
글로 뭔가를 표현할 때 간혹 문제가 발생이 되는데 글쓴이의 의도와는 전혀 다른 뜻으로 전달되기 때문인 듯합니다. 기존 감독들이 잘하지 못했다는 것이 아니라 행사 성격에 따라 분명 감독의 자질과 역할이 확연히 차이가 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축제의 경우에는 예술적 자질보다는 행사를 Organizing을 하는 조합의 기술이 더욱 필요한 기능입니다. 개막식, 공연을 어떻게 하기보다는 컨셉의 설정, 컨셉 전개, Naming, 동선, 전시구성 등 종합적인 프로듀서 기능이 훨씬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측면에서는 예술감독보다는 손형채 감독처럼 광고대행사에서 종합적인 프로듀스 기능을 수행한 전문가가 적합할 수 있습니다.
둘째, 이벤트업계 출신의 감독
손형채 총감독은 제일기획에서 거의 30년 가깝게 근무를 하고 퇴직을 했습니다. 국내 최고의 광고대행사에서 최고의 광고주와 함께 시달린(?) 노하우가 있습니다. 여수박람회를 비롯하여 다양한 행사를 수행했습니다. 무엇보단 이벤트업계의 출신이 서울시의 감독을 수행했다는 점을 높이 삽니다. 만약 이번 김장문화제가 성공적이라는 평가와 더불어 감독에 대한 검증이 됐다고 한다면 향후에 서울시의 또 다른 축제의 감독을 맡을 수도 있습니다.
결국 이벤트업계 출신의 감독으로써 새로운 길을 개척한 의미를 갖습니다. 나중에 광고대행사, 혹은 이벤트기획사 든 업계 출신이 새로운 길을 찾을 수 있는 아주 뜻 깊은 사례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그 동안 우리 업계는 수많은 메가 이벤트를 치르면서 아직은 걸맞지 않은 대우와 대접을 받고 있습니다. 얼마 전 인천아시아게임개막식이 도마에 오르면서 또 다시 문제가 됐던 적이 있습니다. 남을 탓하기 전에 우선 우리 스스로의 문제를 찾고 것을 풀어나가는 것은 우리들의 몫입니다. 이에 이번 김장문화제 감독 수행에 따른 과정과 결과는 업계 전체에 있어서도 매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감독이 역할을 원만하게 수행을 하기 위해서는 대행사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아무리 감독이 뛰어난 능력을 갖고 있다 하더라고 실행하는 회사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안된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입니다. 이번에도 실행을 맡은 회사에서도 최선을 다해 기획에서부터 운영까지 해준 덕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감독과 대행사간의 호흡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서로간의 존재와 역할에 대해 인정을 하고 존중을 해주는 풍토가 바람직합니다. 어느 한쪽만 잘나서 되는 경우보다는 양자 간의 소통과 존재의 인정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 지난날의 여러 사례를 통해 볼 수 있는 가르침입니다.
모두 모두 고생하셨고 올바른 이벤트업계의 위상과 새로운 분야를 개척한 이번 행사에 힘쓴 총감독과 보조감독2명, 대행사 관계자들에게 깊은 경의를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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